대학과 지역사회의 소통

우리대학교 신촌캠의 주소는 서울시 서대문구 성산로 262번지다. 커다란 캠퍼스가 모두 서대문구에 속해있다. 그래서 우리대학교와 지역 사회 간에는 빈번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우선, 지난 10월 4일 완공된 정문 근처 담장개방사업은 서대문구에서 진행한 환경정화사업의 일부로 구청 측이 시행한 것이다. 이는 지역주민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계획돼 기존 담장을 허물고 녹지와 휴식 공간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서대문구청 푸른도시과 손승구 직원은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대학 담장 개방 사업’으로 연세대가 신청해 함께 진행했다”며 “기존 담장이 외부와 단절시키는 역할을 했다면 녹지와 휴식공간을 조성함으로서 학교가 개방된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됐다”며 담장개방의 성과를 밝혔다.

실제로 정문 앞의 공간은 주민과 학생들 모두가 애용하고 있다. 박승민(독문·08)씨는 “서대문구와 학교가 협력해 담을 허물었더니 예전보다 훨씬 보기 좋다”며 “탁 트인 기분도 들고 의자를 배치해 앉아서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학생센터는 서대문구와 연계해 저소득가정 청소년들을 위한 멘토링(아래 드림스타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드림스타트는 오는 2010년 2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여학생센터 이유화 차장은 “지역사회 봉사를 위해 멘토링을 계획했다”며 “현재는 80팀 정도가 활동하고 있지만 점점 증원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드림스타트는 멘토들의 활동을 슈퍼바이저가 관리하기 때문에 다른 봉사활동보다 훨씬 체계적이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됐기 때문에 질적인 향상을 위해 운영방식에 대한 연구가 계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멘토링을 하고 있는 전성화(교육·07)씨는 “멘티들과 함께 공부를 하는 것은 물론 친자매처럼 지내고 싶어 드림스타트에 지원했다”며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활동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전씨는 “나중에 취직을 한 후에도 도울 수 있는, 평생 지속되는 관계를 맺고 싶다”고 말했다. 멘티인 박로운(14)양은 “대학생 선생님과 무료로 공부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신청했다”며 “공부와 더불어 선생님이랑 수다도 떨고 고민상담도 하니 좋다”고 말했다. 멘토링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김량희(14)양은 “선생님이 간식도 사오고 해서 부럽다”며 “기회가 된다면 멘토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평생교육원과 서대문구가 연계해 지역주민들을 위한 평생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서대문구청 평생교육팀 이유진 직원은 “서울시의 우수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연세대학교와 협약을 맺어 지원했다”며 “반응이 좋아 접수가 잘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강의를 수강하는 정양식(58)씨는 “광우병이나 신종인플루엔자 등 실생활과 연관 지을 수 있는 내용을 배워 재밌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체육을 가르친다는 이명희씨 또한 “일상생활과 관련 있는 내용을 배우기 때문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며 “배운 내용을 아이들에게 재교육하기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외에도 음악대학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기도 하고, 행정대학원에서 주민들을 위한 교양대학을 모집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학과 행정구청이 함께 하면 보다 다양한 내용의 활동이 진행되기 때문에 주민들도 환영하고 있다.

서대문구를 기반해 자리매김한 우리대학교가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으로 캠퍼스에만 한정되지 않는 ‘지역대학’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유수진 기자 uss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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