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의과대·치과대 내부 의견 조율 중, 조만간 열릴 학생분과위원회가 분수령 될 듯

김한중 총장은 지난 9월 23일 「연세춘추」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011년 의·치의예과가 송도국제화복합단지(아래 송도캠)로 이전된다’는 마스터플랜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사전에 학생과의 충분한 의견조율이 이뤄지지 않았고 현재 의과대, 치과대 소속 학생들이 송도캠으로의 이전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향후 학교 측과 학생들 간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인터뷰에서 “오는 2011년부터 의예과, 치의예과 신입생들이 송도캠에서 예과 2년 과정을 수학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해 학생들과 의과대, 치과대 교수들 간의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학생들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아직 해당 사안이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총장이 이에 대해 언급한 것은 다소 성급하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의과대 학생회는 의과대 관계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송도캠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치의예과 역시 지난 여름방학 동안 진행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마스터플랜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학생들은 반대의 근거로 크게 △교육과정 미흡으로 인한 학습권 침해 △통학의 어려움 △송도캠 이전으로 인한 선·후배 관계 단절 등을 들고 있다.

치의예과 회장 오영렬(치의예·08)씨는 “학교 측은 신입생들에게 여러 혜택을 준다고 홍보하지만 정작 중요한 교육과정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다”며 “학습권이 보장되지 않는 송도캠 이전은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 측이 학생들의 학습권과 생활권을 보장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결정을 강행한다면 향후 치의예과 학생회는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씨는 “오는 2011년에 이전한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송도캠 근처 공사현장이 정리되지 않아 학생들이 위험한 환경에 처할 수 있다”며 학습 환경의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최신식 기숙사가 제공된다고 하지만 그만큼 기숙사비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고 통학을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피해가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의과대 학생회장 신재원(의학·06)씨는 “현재 의과대 내에는 의·치예과의 송도캠 이전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이에 관해 학교 측에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한 상태이고 학교 측의 결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조만간 열릴 학생분과위원회에서 이 사안을 논의하고 학교 측에 논의 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다. 총학생회장 박준홍(경영·05)씨는 “학생분과위원회라는 공식적 절차를 통해 다시 한번 학생들의 입장을 학교 측에 전달하는 등 학교 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의태 기자 ysket@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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