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시설때문에 소음 심하고 상주하는 관리자 없어 도난 사건도 빈번해

한 주 앞으로 다가온 중간고사로 많은 학생들이 단과대 독서실을 찾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사석화 문제 △시설 문제 △도난 문제 등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석화 문제는 모든 단과대 독서실의 고질적인 문제다. 단과대 독서실의 경우, 좌석 사용에 특별한 제한이 없어 자리를 선점하는 사람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좌석에 책이나 가방 등을 남겨 둔 채 오랜 시간 좌석을 비워 다른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

외솔관에 위치한 문과대 독서실은 종합관, 연희관 등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자주 이용한다. 하지만 시험기간에는 사석화 현상이 심해 학생들이 좌석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문과대 학생회는 사석정리 및 자리비움표를 이용해 사석화를 막고 있지만, “자리비움표는 잘 활용되지 않고 있다”는 박준형(인문학부·09)씨처럼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이용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반해 법과대 도서관은 사석관리가 철저히 이뤄지고 있는 편이다. 법과대 도서관은 타 단과대와 달리 사시지원팀이 사석화 관리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시지원팀 김대영 팀장은 “요일별로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사석화를 방지하고 있다”며 “사시지원팀이 자리에 놓인 물품을 압수해 학생이 직접 가도록 하는 방식으로 사석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단과대 독서실은 시설도 열악하다. 상대 독서실의 경우 바닥에 소음방지 매트가 설치되지 않았고 독서실 입구의 문도 노후화돼 학생들이 오갈 때 마다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상경·경영대 학생회장 박기범(경영·07)씨는 “학생회 선거 당시 독서실 시설 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학생들이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아 매트를 깔지 않기로 했다”고 답했다.

공과대 학생회는 단과대 독서실의 노후화된 창틀과 출입문, 바닥의 배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9월 30일 일일호프를 열었다. 공과대 학생회장 권지웅(기계·07)씨는 “지난 여름방학 때 독서실의 책상과 의자가 모두 교체됐지만 개선되지 않은 몇 가지 문제가 남아있어 일일호프를 열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도난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단과대 독서실은 중앙도서관과 달리 출입에 특별한 규제가 없고 관리자가 상주하지 않아 도난 사건이 많이 일어난다. 때문에 문과대는 관리실에서 CCTV를 설치해 도난을 방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과대 학생회장 정준영(사회·06)씨는 “독서실 내 도난 방지 문제는 사과대 사무실과 논의 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수 기자 idesir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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