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데이터 수집에 문제있어 대학평가 신뢰도 하락될 듯

우리대학교는 ‘2009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아래 대학평가)’에서 카이스트, 서울대, 포스텍, 고려대에 이어 종합 5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4위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한 단계 떨어진 것이다.

국내 4년제 일반대학 88개교를 대상으로 한 이번 대학평가는 △교육여건 및 재정(100점) △교수연구(120점) △국제화 정도(70점) △평판·사회진출도(110점) 등 4개 지표에 의해 총점 400점 만점으로 진행됐다.

우리대학교는 지표별 평가에서 각각 6위(46.3점), 4위(45.88점), 17위(19.47점), 3위(88.13점)를 차지해 종합 5위(199.79점)에 올랐다. 이번 대학평가에서 우리대학교는 교육여건과 교수연구 분야에서 고려대보다 각각 7점, 5.21점 높았지만 평판도와 사회진출도 지수에서는 무려 13.59점을 뒤지면서 종합순위 5위에 머물러야 했다.

김삼열(경영·08)씨는 “최근 우리대학교가 여러 대학평가에서 선전하고 있는데 이번 결과 발표로 우리대학교의 대외이미지가 하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부족하다고 지적된 부분에 대해 학교 측이 적극적으로 보완해 우리대학교가 세계적인 명문대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학평가는 데이터 수집에서부터 문제가 큰 것으로 드러나 「중앙일보」 대학평가의 신뢰도가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중앙일보」는 대학평가를 발표하면서 평판도와 사회진출도 분야를 평가하는 기준 중 취업률 점수를 잘못 계산했다. 「중앙일보」교육개발 연구소는 25일 저녁 9시쯤이 돼서야 우리대학교의 취업률을 57.25%에서 64.75%로 급히 수정해 인터넷에 올렸다. 이는 비단 취업률 점수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다른 평가점수에서도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주관적 판단을 근거로 산정되는 평판도와 사회진출도 점수가 평가의 총 점수에서 27.5%를 차지하고 있어 ‘비율이 과도하게 높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있다. 뿐만 아니라 평판도와 사회진출도를 평가하기 위해 선정된 표본집단 역시 다소 부적격해, 학교 측에서도 이를 심층 검토 중이다.

기획실 평가관리부의 한 관계자는 “학교 측은 이번 평가 결과를 수용하면서도 평가 과정에서 「중앙일보」 측이 제대로 된 자료와 표본조사 방법을 사용했는지 철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의태 기자 ysket@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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