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경제위기 상황에 대해 논의해


“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뛰어난 영어실력에 놀랐다”

지난 10일 200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에릭 메스킨 교수와 이제민 교수(상경대·경제학), 한순구 교수(상경대·미시경제학)가 현 미국발 경제위기 상황에 대해 원론적인 내용을 살펴보는 면담이 진행됐다. 이날 면담에서는 미국 정부의 경제위기 대처상황의 적절성, 미국의 패권주의의 미래 등에 대한 토의가 이뤄졌다.

매스킨 교수는 현재 미국 정부에 대해 “오바마 정부의 연이은 금융기관 구제를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다”며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접적인 금융 규제와 함께 은행들이 더 이상 파산하지 않도록 규제하는 방안들도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의 외환위기 때 미국이 보여준 강압적 시장 개방 정책을 비판하며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매스킨 교수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매스킨 교수는 “도의적인 측면에서도 그 당시 미국의 대처방법은 강압적이었다”며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지 않는 이상 미국이 영원히 승자의 자리에 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학문적인 논의가 오고간 후에는 한국학생들에게 미래목표설정과 실천에 대한 조언도 했다. 매스킨 교수는 “대학의 장점은 다양한 과목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여러 강의를 통해 자신이 정말 사랑하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매스킨 교수는 이번 학기부터 1년동안 우리대학교 SK석좌교수로 재직하면서 학부에서는 ‘게임이론과 응용’을, 일반대학원에서는 ‘미시경제학2’를 김진우 교수(상경대·미시경제학)와 공동 강의한다. 매스킨 교수는 앞으로 진행할 강의에 대해 “학부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게임이론의 근간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김희민 기자 ziull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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