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리에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 사실이라기 보단 픽션이 많이 가미된 드라마지만 흥미와 재미로 시청률이 40%를 훌쩍 넘었다. 왕권을 놓고 성골인 덕만과 드라마 내에서 최고 권력을 갖고 있는 미실의 대결은 가히 볼만하다. 드라마 선덕여왕의 주인공 중에서 눈여겨 볼만한 인물은 미실이다. 그녀는 신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로 사람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두려운 존재는 있었다. 그것은 바로 ‘민중’이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월 25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약 40%로 나타났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를 내세우며 48.7% 득표율로 당선됐다. 하지만 취임 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을 약속한 뒤에는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10%로 떨어진 것을 고려해보면 이례적인 일이다.

대통령 지지율 상승의 원인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결정, 학자금 대출 금리 인하 등의 민생 대책으로 친서민정책을 많이 펼쳤다는 것이다. 서민들과 소통하겠다며 재래시장과 학교를 방문하고, 재산을 331억원 기부한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은 단순히 보여주기 식의 이미지 정책을 펼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서민을 살리겠다는 주장은 말 뿐이었는지 기초보장 예산 삭감을 감행하고, 상류층 세제개편, 미디어법이 통과를 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서민정책의 끄나풀을 놓지 않는 것을 보면 미실처럼 그도 제일 두려운 존재는 ‘국민’이 아닐까.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는 이제 중반에 가까워 지고있다. 국민이 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촛불집회를 열지 않게 하기 위해선 좀더 실질적인 친서민정책으로 국민에게 다가와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진정한 친서민정책이 되길 바라며, 그의 남은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안형선 편집부국장 fairy576@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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