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다문화사회를 맞이한 우리에게 근미래에 다가올 여러 가지 예측 전망요소가 심각한 위기를 암시해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7년 한 해에 34만 5천여쌍이 결혼했는데 이중에 약 11%는 국제결혼이었으며 이러한 전망으로 미루어 볼 때, 한국이 다문화사회임을 부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편, 저출산 추세로 인하여 한국 인구가 2050년에는 약 700여만명가량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인구구성비율에 많은 변화를 예측하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지어서 장차 한국정부는 이를 위한 제반의 정책과 복지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 정책의 일환으로 다문화사회형 언어복지 개념을 확장하는 것이 시급하다. 종래의 언어복지는 수화, 점자, 언어치료 등의 한정된 개념 속에서 극히 소수자의 입장에서 활용되는 정도에 머물렀으나 다문화사회형 언어복지개념의 확장은 다문화사회의 구성원간에 소통지수를 높이고 언어문제로 인한 사회적 불안정성을 배제할 수 있는 장치로서의 다기적인 복지 콘텐츠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기구로서 ‘언어복지센터’를 설립하여 세계인 누구든지 한국생활을 원하면 안정되게 생활할 수 있는 기반요소를 갖추어놓을 필요가 있다.

‘언어복지센터’는 한국인과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가족들이 상호협력하여 장차 한국에 들어와서 살기를 원하는 외국인들의 제반에 걸친 복지구현을 위해서 구비해야 할 요소들과 정보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구축해야 하며 언어서비스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최소한 헌법 문장을 구어화할 필요가 있다. 제헌헌법 시절에 명문화해 놓은 법률문장을 9 차례나 개헌을 거치면서도 문장은 거의 제헌헌법 당시의 문장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소통지수가 매우 낮은 편이다. 이러한 법률문장의 구어화는 한국인과 다문화인의 양쪽에 작용하는 언어복지 구현의 일환으로서 의미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언어복지센터’를 운용하는 자를 위한 ‘언어복지사’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의 차원을 넘어서서 한국인과 다문화인 모두가 언어적으로 느끼는 한국사회의 어려운 점을 토로하게 하고 또 그 문제점들을 해결가능하게 하는 방법을 어떠한 식으로 도출시켜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결요소를 조망할 수 있는 전문가로서의 ‘언어복지사’이다. 이들이 할 일은 매우 많다. ‘입국정보’ ‘직업훈련’ ‘다문화가정 문화유지’ 등을 위한 다양한 언어서비스를 구현하는 일들이다.

‘언어복지센터’는 외국인들의 한국생활적응을 위한 차원을 넘어서서 한국인들이 외국에 나아가서 진취적으로 국제활동을 할 수 있는 외국어활용 프로그램까지 운용할 필요가 있는 이를 위해서는 더욱 더 전문적인 판단과 국제적인 추세를 감안하여 정책을 수립해야 하겠지만, 가능하다면 한국인들만을 위한 국제활동이 아니라 세계인 모두가 자국을 떠나는 순간 맞이하게 되는 언어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고 외국인과의 언어소통지수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것은 국제사회의 통합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예로서 잠정적으로 제안하고자 하는 것은 영어만의 국제적 의사소통방식에서 탈피하여 국제화된 언어라고 할 수 있는 유엔 공용어에 의한 의사소통을 민활하게 하기 위하여 한국에 ‘유엔 공용어 의사소통 센터’ 내지는 ‘유엔 공용어 통역번역 실무대학원’을 설치하여 외국어 인프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기왕이면 이러한 시스템을 사이버화하여 세계인 모두가 국제무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여기에 접속하게 하여 한국의 외국어 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함으로써 외국어 허브 지대로서의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언어복지센터’는 장차 한국이 처해 있는 인구소자화에 의한 인구감소를 극복하기 위한 국내적 문제해결을 위한 것이고, 잠정적으로 제안하는 ‘유엔 공용어 통역번역 실무대학원’은 세계인 모두가 국제활동을 하고자 할 때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국제실무형 방법적 시도이다. 이는 송도시대를 맞이하는 연세의 미래와 함께 한국의 위상을 드높여 나아갈 지식기반에 의한 ‘Future Dream Program’으로서 또하나의 ‘the First the Best’를 실현하기 위한 글로벌 콘텐츠이다.

오상현 학부대학 강사, 한국관광공사 언어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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