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맞이 자격증 따기 열풍

방학기간에도 많은 학생들이 학교로 향한다. 대부분이 계절학기를 듣기 위해서지만 방학동안 학교에서 진행되는 강의는 계절학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학교 곳곳에서 여러가지 자격증 취득을 대비한 특강이 이뤄지고 있다.

컴퓨터 학원, 갈 필요가 따로 있나요

백양관 221호 컴퓨터 실습실. 10명 남짓한 학생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수업을 듣고 있다. 모니터에는 MS Access 프로그램이 띄워져 있고 학생들은 컴퓨터와 교재를 번갈아가며 강사의 지시대로 프로그램을 익혀나간다. 바로 우리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주최하는 정보통신교육이다.

정보통신교육은 MOS와 ICDL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기간 동안 이뤄지는 수업이다. MOS는 Microsoft Office가 인정하는 국제적 공신력을 가진 국제공인자격증으로 Word, Excel, Power Point, Access, Outlook 등의 활용 능력을 측정한다. ICDL은 기본적 컴퓨터 응용프로그램의 구체적 활용방안을 제시하여 정보통신기술 접근능력을 증진시키는 국제자격증으로써, 지난 2008년부터 교내 특강으로 도입됐다. 교내 ICDL 특강을 듣는 수강생 김대홍(사회·07)씨는 자격증을 따려는 이유에 대해 “취업에도 유리하고, 학사장교를 지원할 생각인데 이 자격증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사설 컴퓨터 학원 대신 교내 특강을 택하는 이유는 바로 ‘신뢰성’과 ‘저렴한 수강료’에 있다. 김씨는 “학교에서 주최하는 수업이라 신뢰가 간다”며 교내 특강에 대한 만족을 보였다. 평생교육원 김태균 책임강사는 “다른 사설 학원에서는 문제를 가르쳐주고 답을 알려주는 식으로 수업을 하는데 이는 자격증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며 “교내 특강에서는 자격증 취득 자체를 목표로 하기보다 학생들이 프로그램 활용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재학생은 일반인 수강생보다 수강료가 10% 더 저렴하다.

평생교육원에서는 정보통신교육 외에도 다양한 자격증 과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이 국가공인 자격증이 아닌 사단법인 자격증으로 이미지컨설턴트, 글쓰기지도사, 음악특기적성지도자, 커피마스터 등 색다른 자격증 과정이 마련돼 있다. 

한자도 배우고, 자격증도 따고

“간담상조 (肝膽相照)는 당나라의 문장가 한유와 유종원처럼 속내를 꺼내보일만큼 서로 허물없이 친한 사이를 뜻합니다.” 또 다른 강의실에선 한자수업이 한창이다. 이 수업은 대학특강전문 기관인 ULS에서 진행하는 교내 ‘속성 한자특강’ 수업이다. 이는 외부업체가 대학교내 강의실을 빌려 방학 혹은 학기 중 공강 시간이나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수업하는 학원식 프로그램이다. 대한검정회 한자급수자격검정시험 2급을 목표로 수업이 진행되며 검정시험 또한 수업시간에 치러진다. 취업준비를 위해 한자특강을 수강하게 되었다는 김규태(신방·04)씨는 “전단지를 보고 한자특강을 알게 됐는데 혼자 공부하기보다 학교에서 특강을 듣는 것이 훨씬 재밌다”고 말했다.

40~50여개 정도의 한자의 뜻과 음을 익힌 뒤 학생들은 한시 ‘조손문답’을 읊는다. 이 수업에서는 단순히 한자 단어만을 반복해 배우는 것이 아니다. 교내 한자특강 김경희 강사는 “한자의 음과 뜻뿐만 아니라 동양사상도 함께 배워야 전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에 한시나 논어, 중용의 구절을 함께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계절학기와 함께 방학 중 교내 한자특강을 듣는 이다솔(언론학부·09)씨는 “학기 중 생활한자수업을 들으며 한자공부에 흥미를 느꼈고 자격증도 딸겸 특강을 들으며 한자공부를 하고 있다”며 “혼자 공부하면 나태해질 수 있지만 하루 분량의 진도와 계획이 있어 규칙적이기 때문에 좋다”고 말했다.

운전면허도 따고 싶은데

학생복지위원회에서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운전면허 특강을 주최하고 있다. 방학특강 운전면허는 서울·경기·인천지역 42개 대학과 연합해 방학 동안 운영되는 특강이다. 학원교육은 1종(트럭) 총 35시간, 2종(승용) 총 30시간의 필수 교육시간을 이수해야하며 전문학원이기 때문에 학원자체시험을 통해 면허취득이 가능하다. 학생이 원하는 시간대로 담당자와 교육 일정을 맞출 수 있다.

방학특강 운전면허의 가장 큰 강점은 제휴대학생을 위한 다양한 혜택에 있다. 수강료가 타 학원 대비 15~20만원 정도 저렴하며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총 10개의 운전학원이 제휴 형태로 방학특강을 진행하기 때문에 학교나 집에서 가까운 학원에서 수강할 수 있다. 수강생 입장에서는 어느 운전면허시험장을 선택해야 가격적으로 가장 이득일지가 고민일 터. 그런 점에서 저렴한 수강료를 제시하는 방학특강 운전면허는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강윤우(토목·06)씨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굉장한 장점이고 학생들을 위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좀 더 믿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이 특강에는 총 230여명의 우리대학교 재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교육을 제공하는 다양한 자격증 특강이 진행되고 있다. 평생교육원 유기철 과장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학생들이 많은 정보들을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며 “학생들이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교내 특강을 잘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격증. 따고는 싶은데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학교 교내 특강을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대학교 평생교육원
방학 중 : 정보통신교육 ICDL/ MOS/ C&C++특강
관련 홈페이지: www.extension.yonsei.ac.kr
◇교내 속성 한자특강
학기 중: 6시 이후, 방학 중: 오전/오후
관련 홈페이지: www.e-uls.com
◇42개 대학교 연합 방학특강 운전면허
수강기간: 6월 1일~ 9월 15일 (전화, 온라인 통해 추가 접수 중)
관련 홈페이지: www.driveedu.net

권소영 기자 serendipity@yonsei.ac.kr

 사진 추유진 기자 babyazaz@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