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그 2라운드 서울대 상대로 13점차 대승 거둬

“13대0, 축구에 콜드 게임이 있었다면 전·후반 90분이 소용 없었을 경기”

지난 7일 우리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서울대 축구부(아래 서울대팀)를 상대로 한 U리그 2라운드가 열렸다.

지난 경기에서 우리대학교 축구부(아래 우리팀)는 고려대 축구부에 1대2로 아쉽게 패한 후라 이번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는 남달랐다. 비록 서울대팀이 약체로 평가받고 있지만 선수들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경기 내내 진지한 자세로 임했다.

경기 전·후반 내내 우리팀의 양쪽 윙인 김민우 선수(스포츠레저·09, 미드필더·7)와 공영선 선수(스포츠레저·06, 포워드·9)가 강한 돌파력을 발휘해 서울대팀의 수비수를 압도했다. 그리고 안정된 수비도 수월한 경기 진행에 한 몫 했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 일변도의 경기가 펼쳐졌다. 전반 18분께 청소년 대표 출신의 서용덕 선수(스포츠레저·08, 공격수·13)가 페널티 박스 밖에서 오른쪽 골 포스트를 노리고 슈팅한 것이 그대로 빨려들어가 이날 경기의 첫 번째 골이 터졌다.

그로부터 2분 후에는 조지훈 선수(스포츠레저·09, 미드필더·20)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찬 공이 서울대 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스코어는 2대0. 5분 후 최정한 선수(스포츠레저·08, 공격수·22)의 왼발 슈팅이 골로 연결되면서 점수 차를 3점까지 벌려 놓았다.

골 폭풍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29분께 이현웅 선수(스포츠레저·07, 미드필더·8)의 크로스를 이성현 선수(스포츠레저·08, 수비수·5)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우리팀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서울대팀이 미처 전열을 정비하기도 전에 전반 38분께 상대팀 골키퍼가 간신히 막은 공영선 선수의 슈팅을 서용덕 선수가 다시 리바운드하면서 다섯 번째 골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김민우 선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로 한 슈팅이 골로 연결됐다. 6대0. 우리팀의 절대적인 우세 속에 전반 경기가 끝났다.

후반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5분 김민우 선수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공영선 선수가 달려들어 골을 집어넣으며 골 폭풍이 아직 끝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6분 뒤인 후반 11분, 최정한 선수가 혼자 수비수들을 돌파하고 슈팅을 날려 우리팀의 여덟 번째 골을 만들었다. 이로부터 2분 후 페널티 박스 뒤에서 파고들던 이현웅 선수가 공영선 선수의 크로스를 받아 골로 연결하면서 점수 차는 무려 아홉 점이나 벌어졌다.

1분 후, 김민우 선수가 서울대 팀의 패스를 중간에서 가로채 열 번째 골을 만들었다. 이후 우리팀은 한 쪽에서 몸을 풀고 있던 교체 선수들을 활용하기 위해 한 번에 4명의 선수를 바꾸는 여유를 보였다.

교체를 통해 경기에 투입된 선수들은 3골을 합작해 냈다. 이로써 최종 스코어는 13대0, 마치 야구 콜드게임을 보는 듯한 점수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우리팀 신재흠 감독은 “상대적으로 약체인 서울대팀과의 경기였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칫 자만할 가능성이 높아 걱정이 많이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 “오늘의 수훈 선수는 이현웅 선수를 꼽을 수 있다”며 “경기 내내 중앙에서 골 배급을 쉽게 해줘 경기를 한결 편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음 우리팀의 U리그 경기는 오는 6월 4일에 우리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리며 상대는 한양대 축구부다.

이종호 기자 phillies@yonsei.ac.kr
사진 박선종 기자 ganzinam@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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