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맞아 공학원 비정규직 노동자들 공학원서 집회 열어

지난 1일 공학원 앞에서 119주년 노동절을 맞이해 비정규직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아래 공대위)와 민주노총 공공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아래 연세대분회)가 ‘5.1 메이데이 연세대 출범식(아래 집회)’을 열었다. 공대위와 연세대분회는 공학원 용역업체 ‘대주HR’을 규탄하고 학교 측에 관련 책임을 묻기 위한 목적으로 농성을 벌이고 공학원 사무국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날 집회에는 연세대분회와 공대위에 소속된 비정규직 문제를 고민하는 학생모임 ‘살맛’, 총여학생회 및 각 단과대 학생회 등 약 50명이 참여해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자의 권익 향상에 한 목소리를 냈다.

현재 연세대분회는 대주HR을 상대로 한 임금교섭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대주HR 측은 이들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대주HR 측은 협상을 위해 매끼 1천500원씩 제공하는 식비를 삭감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연세대분회 측과 의견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원청 주체인 학교 측은 임금교섭의 당사자가 연세대분회와 대주HR이라 보고 학교 측에는 아무런 책임과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세대분회 김경순 분회장은 발언에서 “현재 대주HR은 임금교섭을 일방적으로 결렬시키고 협상의사를 밝히지 않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우리는 단지 하루에 30분씩만 더 일하고 싶을 뿐”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일일 7시간 노동은 다른 노동자들이 보통 일하는 8시간보다도 적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후 문과대 학생회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문과대 학생회장 정다혜(사학ㆍ06)씨는 “오늘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닌 노동자들의 실질적 권익을 보장하기 위한 날”이라며 “공학원 사태뿐 아니라 현재의 여러 노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동자와 학생이 힘을 합쳐 지속적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씨의 발언이 끝나고 공대위와 연세대분회는 공학원 로비에 진입해 농성을 이어가는 한편 공학원 사무국을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항의 과정에서 공대위 측과 사무국 측 사이에서 삿대질이 오가는 등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공공노조 서경지부 부지부장 이상선씨는 “우리의 요구는 결코 무리한 것이 아니다”며 “오직 하루 30분씩 더 일하고 매달 4만원의 임금을 더 받기 위해 투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용역의 원청인 학교 측도 대주HR과 함께 노동 조건을 협의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책임질 부분이 엄연히 있다”며 “2주 후 사무국을 다시 방문해 항의 사항에 대한 학교 측의 성의 있는 답변을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이들은 여의도 광장으로 집회 장소를 옮겨 노동절 행사에 참가했다.

구민정, 김의태 기자 ysket@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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