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하 등의 10가지 교육요구안 발표… 준비 및 참여부족 문제 드러나기도

우리의 교육권 우리가 지킨다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2009 교육문화제'가 열렸다. 한 학생이 교육권에 대한 소망을 담아 소망나무에 리본을 매달고 있다.

“연세의 교육이 바로 서는 그날까지!”

지난 3월 30일부터 1일까지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는 교육권리 및 환경 개선을 위해 ‘2009 교육문화제(아래 교육문화제)’를 개최했다. 교육문화제는 교육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한 곳에 모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준비 및 참여 부족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교육문화제는 △다과회 및 소망나무 행사 △포토존 △물풍선 터뜨리기 등의 사전행사와 본 행사로 나눠서 진행됐다.

지난 3월30~31일 중앙도서관(아래 중도) 앞 민주광장에서는 다과회 및 소망나무 행사가 열렸다. 학생들은 에너지를 의미하는 주황색 리본에 교육권에 관한 소망을 적어 소망나무에 달았다. 또 공과대와 상경·경영대 등 일부 단과대는 학생회가 리본을 수합해 백양로 관목에 묶기도 했다.

같은 기간 백양로에는 재수강 제도와 학자금 대출 등 학내 교육 사안과 관련된 각종 사진들이 전시됐다. 하지만 30일부터 전시를 시작하려던 당초 계획과 달리, 사진은 31일 오후가 돼서야 걸렸다. 이에 대해 공과대 학생회장 권지웅(기계·07)씨는 “공과대운영위원들에게 사진 수합을 부탁했는데 지연이 됐다”고 해명했다.

△포토존 △물풍선 터뜨리기 등의 행사는 3일째인 1일에 이뤄졌다. ‘연세고등학교’라는 주제로 진행된 포토존 행사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언더우드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 날 찍힌 사진은 교육문화제 이후 ‘백양로 사진 전시회’에 전시될 예정이다. 포토존 행사에 참여한 우찬민(외문학부·09)씨는 “생각만큼 대학생활이 고교시절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대학생이지만 항상 교복을 입고 다니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물풍선 터뜨리기 행사는 예정보다 2시간 늦어진 낮 12시에 시작됐다. 학생들은 ‘등록금 문제’, ‘송도캠퍼스 문제’ 등의 문구가 적힌 게시판에 물풍선을 던짐으로써 해결을 촉구했다. 이후 낮 4시부터 대강당에서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가 ‘대학의 바람직한 위치와 대학생의 역할’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본 행사는 예정보다 30분 늦어진 저녁 6시부터 백양로 삼거리에서 진행됐다. 행사에서 중운위원들은 교육 사안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발언을 이어나갔다. 이어 이들은 다 같이 무대로 올라와 성명서를 함께 낭독했다.

발표한 10가지 교육요구안은 △높은 수준의 등록금 반대 및 등록금 책정과정에 학생들의 참여를 보장할 것 △대학평의원회를 통한 민주적 학내 의사결정구조 구축 등이다. 중운위는 성명서를 학교에 전달하고 추후 경과를 학생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하지만 “올해는 등록금이 동결돼 이슈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별로 없는 것 같다”는 김명인(사회·08)씨의 말처럼, 본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매우 적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참여 학생들이 빠져나가 빈 자리가 늘었다. 최선홍(전기전자공학부?09)씨는 “사람들이 현실에 익숙해 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총학생회장 박준홍(경영·05)씨는 “본 행사의 참여 부족은 아쉽지만 함께 고민하고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이런 공론화 과정이 교육요구안을 실제로 추진할 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umpup@yonsei.ac.kr
사진 구민정 기자 so_cool@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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