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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연세 2008

16대 김한중 총장 취임

지난 2008년 2월 16대 김한중 총장이 취임했다. 김 총장은 1982년 의과대 교수로 임용된 후 사회교육원장, 보건대학원장, 행정대외부총장 등 주요보직을 거쳤으며 4번째 의과대 출신 총장이다. 교수와 교직원이 참여하는 총장후보 선출선거에서 김 총장은 전체 1천 200표 가운데 540표를 얻어 6명의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재단이사회의 만장일치로 신임총장에 선임됐다.

김 총장은 우리대학교의 새 비전으로 'Yonsei, the First and the Best'를 선포했다. 이는 한국 최초의 대학으로 항상 변화를 선도하는 최고의 대학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 외에도 △2012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 진입 △2020년까지 노벨상 수상자 배출 △재정 안정화를 위해 4년간 순수 기부금 1조원 유치 △송도국제화복합단지 개교로 인바운드 국제화 완성 등을 약속했다.

많은 변동 있었던 신촌캠 학제

지난해 우리대학교 신촌캠 학사제도에는 많은 변동이 있었다.

지난 2008학년도 1학기 시작과 함께 생명시스템대가 새로 설립돼 정식으로 출범했다. 생명시스템대는 기존 이과대의 생물학과와 생화학과, 공과대의 생명공학과가 통합돼 만들어진 것이다. 생명시스템대는 이과대와 공과대로 나눠 생명과학기술을 연구하던 기존 학제에서 벗어나 비슷한 성격의 과들로 새롭게 구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생명시스템대에 소속된 학생들은 2개 이상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전공을 비교적 수월하게 바꿀 수 있는 편이다.

동시에 사과대에는 문화인류학과가 신설됐다. 전국을 통틀어 문화인류학과가 있는 대학교가 강원대, 한양대 등 열 군데를 넘지 않는 현실을 고려했을 때, 사과대의 문화인류학과 신설은 국가 학문 발전 차원에서 매우 반길 일이다. 지난 2008학년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신설됐기 때문에 이들이 전공에 진입하게 되는 2009학년도 1학기부터 전공 수업이 개설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로스쿨 개교에 따라 법과대학 법학과가 지난 2008학년도를 끝으로 폐지됐다. 이에 ‘연대 법대생’은 08학번을 끝으로 사라지게 됐다.

첨단 시설 갖춘 학술정보관 개관

지난 2008년 5월 학술정보관이 개관했다. 학술정보관은 지하 3층, 지상 6층, 연면적 3만 3천428㎡의 규모다. 중앙도서관을 포함하면 약 5만3천㎡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학술정보관은 규모뿐만 아니라 유비쿼터스 환경과 첨단 IT시설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점에서 미래형 도서관으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학술정보관 지하 1층의 U-라운지에는 △터치스크린 모니터 △IP TV △6개 국어를 지원하는 글로벌 PC 등 다양한 디지털 장비가 갖춰져 있다.

뿐만 아니라 2층의 미디어 감상실과 제작실에서는 영화 감상은 물론 학생들이 직접 촬영 및 편집도 할 수 있다. 6층의 장기원 국제회의실에는 화상회의, 동시통역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다.

학술정보관은 도서관이 ‘독서실화’ 되는 것을 지양하고 토론 및 협업을 통한 연구·학습공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 이에 따라 대열람실 좌석 규모를 크게 확장하지 않는 대신 소규모 세미나룸, 협업실 등 토론이나 조모임을 하는 데 적합한 공간을 다양하게 갖춰 놓았다.

논란 속 진행된 2008 아카라카

지난 2008년 ‘아카라카를 온누리에(아래 아카라카)’가 우리대학교 총학생회(아래 총학)와 응원단 사이의 마찰로 난항을 겪었다.

응원단은 △연예인 섭외비용 인상 △행사의 질적인 향상 등을 이유로 아카라카 티켓값을 7천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시켰다. 이에 대해 총학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는 반대의사를 밝혔지만, 응원단 측은 “티켓 값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운위는 티켓 값을 인상하는 대신 △올해부터 학생들에게 아카라카 예·결산을 인준 받을 것 △아카라카 결제는 총학이 집행할 것 등을 응원단에 요구했다. 그러나 응원단은 중운위의 일방적인 통보에 크게 반발했고, 결국 지난 2008년 5월 9일 중운위는 “대동제 공식일정에서 응원단이 주최하는 아카라카 대신 총학 주최의 대체 행사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총학과 응원단은 사흘 뒤인 12일에 열린 비상중운위에서 극적으로 타협을 이뤄냈다. 중운위와 응원단은 ‘예·결산 인준’에 대해 의견대립을 보였으나, 결국 2008년 아카라카 결산안을 인준받는 데에 합의했고 중운위 측도 아카라카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전의 중운위 의결 사항대로 아카라카 참가 거부 절차를 진행했던 몇몇 단과대 학생들은 티켓을 확보하지 못해 피해를 입기도 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응원단은 남아 있는 티켓을 지난 2008년 5월 14일 아침 6시부터 재판매했고, 아카라카는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었다.

국내·외 대학평가에서 선전

지난 2008년 한 해 동안 우리대학교는 국내·외 대학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상해교통대학에서 실시한 세계대학평가에서 우리대학교는 251위를 기록해, 국내 사립대의 1위 자리를 지켰다.

『더 타임지』와 대학평가기관 'QS'가 주관한 세계대학평가에서도 203위를 차지해, 국내 사립대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순위는 지난 2007년 성적에 비해 33단계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안 서울대는 1단계, 고려대는 7단계 상승한데 비해 비약적 상승폭을 보였다. 세부적 학문분야지표에서 우리대학교는 적게는 13단계, 많게는 180단계 이상 뛰어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지난 2008년 10월 발표된 『중앙일보』 전국대학평가에서는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이 평가는 전국 4년제 대학 중 92개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항목인 △교육여건 및 재정 △교수연구 △평판·사회진출도 △국제화 중 우리대학교는 교수연구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등록금 대비 장학금 환원율과 외국인 학생, 교수 비율 항목은 20위권 내에도 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평가관리부 황은화 과장은 “우리대학교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직 기대에 미치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평가의 위상이 커지고 있긴 하지만 각각 대학의 개별적인 특성을 반영하기보다는 평면적인 줄세우기를 하는 데 불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통쾌한 승리로 기억될 연고전

2008 정기 연고전(아래 연고전) 종합전적 3승 1무 1패, 우리대학교의 승리였다.

우리대학교는 연고전 첫 경기였던 야구에서 우리팀 나성범 선수(체교· 08,투수/외야수· 47)의 완투로 9대2 압승을 거둬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뒤이어 열린 농구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끝에 72대74로 석패했다. 아이스하키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나 2007 연고전 아이스하키 경기 결렬에 이어 또 한 번의 아쉬움을 남겼다.

둘째 날 열린 럭비와 축구 경기는 승리에 목마른 연세에게 시원한 해갈과도 같은 2연승을 안겨줬다. 럭비 경기에서 우리팀은 치열한 접전 끝에 27대21의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종합전적이 2승1무1패가 돼 축구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종합 승리를 거두는 부담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무승부에 만족할 우리 축구팀이 아니었다. 시합 내내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더니, 후반 26분 남준재 선수(스포츠레저· 07,FW· 10)가 결승골을 뽑아내며 1대0 승리를 거머쥐었다.

2007 연고전 종합전적 1무3패의 치욕을 멋지게 되갚아준 2008 연고전 이었다.

서른번째 생일 맞은 원주캠

원주캠이 지난 2008년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원주의과대 개교 30주년 기념예배 및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3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로 원주캠은 활기가 넘쳤다.

30주년 기념행사로는 △케이크 나눔 행사 △학생음악 경연대회 △30주년 기념식(아래 기념식) △학부 25주년 재상봉행사(아래 재상봉행사) 등이 있었다. 케이크 나눔 행사는 원주시 중앙시장과 원주캠 독수리광장에서 진행됐다. 30m의 대형 롤케이크를 나눠주는 행사로 원주시민과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냈다. 학생음악 경연대회는 많은 학생들의 참가와 초대가수들의 무대로 학생들의 성원을 받았다. 그러나 초대가수의 공연이 끝난 후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회장을 빠져나가 행사의 의미가 흐려졌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기념식과 재상봉행사는 지난 2008년 11월 29일 여러 학내외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지난 30년간 비약적 발전을 보인 원주캠의 발전 양상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재상봉행사는 원주캠 1회 졸업생들과 현 학부생들이 만나 기념촬영을 하는 등 가족적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송도캠 뒤늦은 출발

지난 2008년 11월 26일 기공식을 가진 우리대학교 송도국제화복합단지(아래 송도캠)는 당초 예상보다 늦은 심의 통과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대학교는 지난 2006년 1월 인천시와 송도캠 건립협약을 맺었다. 당초 계획은 2007년에 강의관과 연구관을 착공하고 오는 2010년 3월에 완공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인천시의회가 “인천시에서 연세대에 특혜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인천시의회의 송도캠 사업진행안 승인이 보류됐고, 연이어 정부 심의가 연기돼 사업 실시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송도캠은 지난 2008년 9월에 정부 1차 심의, 그 다음 달인 10월에 최종 심의를 통과했고, 11월 26일에는 기공식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부지와 건물의 50%를 해외기관이 이용해야 한다는 부가조건이 붙었다. 이에 따라 “송도캠은 진정한 연세대의 캠퍼스가 아니다”라는 의견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송도캠에서는 1만1천797.50㎡에 해당하는 1차 캠퍼스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학과 구성 문제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학생들의 호응 높았던 총학

신촌캠 45대 총학생회 <연세36.5>의 1년 활동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전 총학생회와 견주어 볼 때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둔 부분은 학생 복지 분야다. 학생들에게 밀접한 학습 환경 개선에 주력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셔틀버스 운행, 잔디 운동장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학생 교육권 확보 공약도 대부분 이행됐다. 체육과목 P/NP 평가와 'W' 삭제 를 이끌어낸 것이 가장 두드러진다.

그러나 등록금 인상, 대학평의원회 설치 등 연세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은 다소 부족했다. 촛불집회, 독도문제 등 사회에 우리대학교 학생의 목소리를 내는 데 소극적이었던 것도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한편 원주캠 22대 총학생회 <연.애>(아래 원주캠 총학)는 학생들의 복지와 교육부분에 힘썼을 뿐만 아니라 여러 행사를 개최해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유도했다.

원주캠 총학은 △레포트 돌려받기 캠페인 △연.애 LOVE 카드 발급 △연세사랑 후원회 설립 △도서관 개선 프로젝트 △원주캠 창립 30주년 기념행사 △취업박람회 등을 이뤄냈다. 그 중 도서관 개선 프로젝트는 학교의 숙원 사업으로 원주캠 총학이 잘 이행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8년 3월 촛불문화제를 열었으나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체불임금 반환 위한 8개월간의 투쟁

지난 2008년 11월 우리대학교 청소미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년간의 체불임금 3억 5천만 원을 명신개발로부터 돌려받았다. 민주노총 공공노조 연세대분회(아래 연세대분회)와 비정규직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아래 공대위)의 체불임금 반환을 위한 투쟁이 시작된 후 8개월여 만에 얻은 결과였다.

체불임금의 존재는 지난 2008년 2월 연세대분회가 설립되면서 드러났다. 연세대분회는 명신개발로부터 체불임금을 지급하겠다는 각서를 받았지만, 명신개발은 임금 지불 의무를 피하기 위해 폐업신고를 했다.

공교롭게도 연세대학교가 명신개발로부터 체불임금과 같은 액수인 3억 5천만 원의 발전기금을 받은 것이 드러났다. 학교 측은 “우연히 돈의 액수가 같을 뿐 체불임금과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공대위의 끊임없는 투쟁으로 결국 학교 측은 서울지방노동청 서부지청에서 노동부 입회 아래 발전기금 전액을 명신개발에 돌려줬다. 이어 연세대분회와 전 용역업체인 명신개발 측이 체불임금 지급에 관한 노사합의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체불임금 문제는 일단락됐다.

한편 연세대분회와 공대위는 지난 2008년 10월 출입문 자동화 설비를 위해 해고된 제 1·2·3 공학관 비정규직 경비원의 복직도 이끌어낸 바 있다.


공동취재단 민다혜 오지은 이건주 이제연 장유희 기자 chunchu@yonsei.ac.kr

자료사진 연세춘추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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