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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 선거를 둘러싼 '비권','운동권' 담론을 엿보다총학선거와 단과대 선거서 서로 다른 선본 출마 경향 나타나
  • 백지원 기자
  • 승인 2008.11.29 21:24
  • 호수 1603
  • 댓글 4

최근 일간지들이 일제히 ‘운동권 총학생회(아래 총학)의 부활’을 보도했지만 우리대학교의 사정은 사뭇 다르다. 출마한 선본 2개 모두 운동권계열로 인식되는 특정 단체들과 연관이 없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들이 이번 총학 선거를 비권 간의 대결로 받아들였다. 「연세춘추」 웹진 ‘연두’의 여론광장에는 작성자 ‘ㅇㅇ’이 “총학생회가 학생복지위원회도 아니고 맨날 복지공약만 약속하는 비권만 나오면 뭐하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반면 운동권과 비권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을 성토하는 소리도 높다. 38대 법과대 학생회장 김상현(법학ㆍ06)씨는 “학생들 사이에 비권은 복지에 신경을 쓰고 운동권은 정치적 투쟁을 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우리 주위의 제도나 환경들을 바꿔나가는 모든 것이 운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생회 자체는 방향의 차이가 있을 뿐 다 운동권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점과 정책, 가치관의 차이를 따지기 전에 운동권과 비권을 나누는 것은 학생회를 편하게 구분하기 위한 자의적 잣대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과대 <STEP UP>선본 정후보 김영민(물리ㆍ05)씨는 “예전 운동권은 정치적 운동에 치중해 학생들에게 괴리감을 느끼게 했는데 요즘은 펀드 예산공개나 대학평의원회,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 등 학생들이 공감할만한 사안들에 주력하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씨가 대표로 있던 ‘부자학교 펀드감시단’의 활동은 연세인들의 호응을 얻어 5천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이어 그는 “비권 총학이 등록금투쟁이나 촛불시위에서 아무것도 안한 것은 아니고 학생운동의 흐름도 많이 변했다”며 “결국 운동권과 비운동권의 구분은 허물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마한 선본들의 성격을 비권으로 규정짓는 것이 정당한지에 관한 논란도 있다. 「시사IN」의 고재열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 ‘고재열의 독설닷컴(http://poisontongue.sisain.co.kr)’에 우리대학교 총학 선거에서는 ‘비운동권이 운동권으로 진화’했다는 의견을 게시했다.

45대 총학이었던 <연세36.5>의 경우 학내 복지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등록금 투쟁과 비정규직 철폐운동, 촛불집회 등에도 참여했으며, 이번에 출마한 <연세36.5+>나 <채널연세>역시 비슷한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세36.5>의 등록금 투쟁은 일회적인 이벤트로 끝났고 다른 사회참여활동들은 미흡했다며 <연세36.5+>나 <채널연세>에도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도 있다. 선거기간 중 게재된 총학 선거 관련 자보 중에도 이런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있다.
이 중 '9point'가 게재한 자보는 재수강 제한 철폐를 중심으로 교육권 보장을 역설하면서 이번에 출마한 선본들 공약의 미비점을 비판했고, ‘사회주의학생동맹’이 게재한 자보는 사회주의적 입장에서 총학의 역할론을 전달했다.

특기할만한 것은 ‘기호2번 아방가르드’ 자보인데, 추측만 무성할 뿐 붙인 사람이 밝혀지지 않아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자보 중 하나는 45대 총학 <연세36.5>가 학생들의 구심점이 돼 학내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고 세세한 복지정책들에 치우쳐 학생들을 객체화 시켰다고 비판했다. 다른 자보는 현재 나와 있는 두 선본이 서로 간 차이도 없이 <연세36.5>의 잘못을 답습하고 있으므로 차라리 기권표를 던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장 성치훈(토목ㆍ02)씨는 “단체명을 쓰지 않은 자보는 처음 봤다”며 “표현의 자유는 막을 수 없지만 기권을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부총학생회장 조을선(정외·05)씨는 “이야기 자체는 반성의 계기가 돼 좋았지만 주체가 명확하지 못해 아쉽다”며 “임기 내에 우리와 함께 고민했다면 더 큰 의미를 낳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운동권계열 단체와 연관된 선본이 출마하지 않은 상황은 이번 총학 선거에 대한 관심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운동권과 비권이라는 선명한 대립구도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각 선본들이 공약만으로 서로간의 차이를 드러내는 데 어느 정도 실패했기 때문이다.
두 선본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는 천영준(교육·06)씨는 “비권, 운동권의 구분보다는 선본들의 공약이 비슷한 것이 문제”라며 “단과대별 학생회들이 제시한 공약들이 괜찮은 것이 많아서 더 학생들의 주목을 끈 것 같다”고 말했다. 총학선거와 달리 단과대 학생회 선거에서는 운동권계열 단체와 연관된 선본들이 상당수 출마했다.
특히 <STEP UP>선본은 문과대, 상경·경영대, 이과대, 사과대에서 같은 이름의 선본으로 출마했다. 홍성은(인문·08)씨는 “<STEP UP>선본이 단과대마다 하나씩 있는 것이 마치 정당 같다”고 말했다.
이과대 <STEP UP>선본 정후보 김씨는 “(<STEP UP>선본은) 주로 부자학교 펀드감시단 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친구들”이라며 “정치적 활동을 위한 정당이라기보다는 등록금 문제 등에서 문제의식을 공유해 준비를 같이 하게 됐고, 선본명을 같이 쓰는 것은 학생들에게 선본을 더 알리기 위한 일종의 선거전략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단과대에서 운동권이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으며 단과대 학생들이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천씨는 “문과대의 경우 운동권에서 두 선본이 나왔지만 정치적 노선의 차이가 아니라 정치적인 이념과 관계없는 정책 공약에서 차이를 보여 흥미로웠다”고 평했다.

백지원 기자 kaleidoscope@

백지원 기자  kaleidoscop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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