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춘추」는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매지캠퍼스 소속 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원주캠 30주년 관련 설문조사(아래 30주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는 총 423명이 참여했다. 이번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4.8%이다.

30주년 설문조사에서는 학생들에게 크게 원주캠 입학이유, 이에 대한 만족여부, 원주캠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문을 진행했다.

우선 ‘현재 원주캠에 재학 중인 것에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50.6%가 ‘예’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기타를 제외한 40.2%의 응답자들은 원주캠에 재학 중인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원주캠 재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아직은 크게 높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원주캠에 재학하면서 만족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32.4%가 ‘친환경캠퍼스’라고 답했으며 21.9%가 ‘유능한 교수진’을 꼽았다.

반면, 원주캠 재학에 만족하지 않는 이유로는 ‘제2캠이라는 사회적 시선’이라는 입장이 31.5%로 가장 많은 학생들이 답했다. 또한 ‘신촌캠퍼스보다 뒤떨어진 교육환경’과 ‘고립된 지역적 특색’도 각각 27%, 22%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는 고립된 지역적 위치를 극복해 우리 캠퍼스만의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함을 나타내고 있다.

‘원주캠에 입학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35.08%의 학생들이 ‘수능점수에 맞춰서’라는 문항을 선택했다. 이외에 ‘배우고 싶은 전공이 있어서’, ‘신촌캠와의 소속변경 제도가 있어서’라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한기수 원주부총장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소속변경제도의 경우 하나의 연세라는 상징성 아래 학생들의 요구를 적절하게 채워줄 수 있는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제도들을 더욱더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원주캠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레지덴셜컬리지’와 같은 특성화 된 프로그램을 보고 입학을 했다는 응답자는 단 1.7%에 불과했다.

또한 원주캠이 보완해야 될 점에 대해서는 27.7%의 학생들이 ‘신촌캠과 구별되는 전공의 특성화’라고 답했다. ‘교수의 강의 질과 개설 수업의 다양성 확보’에도 많은 응답을 했다.(20%) 이에 한 원주부총장은 “원주캠에 신촌캠에 없는 분야의 전공을 만들고, 전공명칭을 변경하는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며 “또한 우수한 교수 영입을 위해 여러모로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개설 수업의 다양성 확보’에 대해서는 실제로 오는 2009학년도 1학기부터 현재보다 더 다양한 교양과목을 접할 수 있게된다.

마지막으로 원주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정운모(의공·03)씨는 “원주캠퍼스만의 독특한 색깔과 제도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그것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사회에 주도적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설문에 응답한 한 학생은 “원주캠퍼스가 초기에 지향했던 외국의 유수한 대학의 교육인프라를 갖추면 우리들만의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설문조사 결과 매지캠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제2캠퍼스라는 사회적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설문의 결과대로 ‘원주캠퍼스의 전공 특성화’와 ‘고립된 지역적 특성’을 극복할 수 있는 학내 구성원들의 노력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다. 

임유진 기자 smileagai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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