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학내 구성원들의 소통의 장, 학내 정보제공, 사회 부조리에 대한 치열한 고민. 모두 맞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제한된 지면에서 모든 것을 담아낼 수는 없다. 따라서 선택을 해야 한다. 선택의 기준을 무엇이 돼야 하는가.
첫 번째 기준은 「연세춘추」의 정체성에서 찾을 수 있다. 「연세춘추」는 연세대학교를 대표하는 언론이고 연세대학교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극단적으로 말해 연세대학교와 관련없는 기사는 「연세춘추」에 필요없다는 말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학기는 비교적 이를 잘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기획취재까지 포함해 보도가 신문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고 이를 통해 학내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담기 위한 노력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학내 구성원을 더 세분화해 살펴보면 학생과 교수, 직원이 있다. 그리고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이 동문이다. 동문의 수는 세브란스 전문대학 시절까지 포함하여 20여만명이 넘고 기타 부속기관 동문수까지 합하면 40여만명이나 된다. 동문들 역시 「연세춘추」를 받아 보고 있으며 이들 역시 귀중한 독자이다. 따라서 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사가 무엇일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둘째는 기획력의 강화이다. 단순한 기획기사가 아닌 「연세춘추」만의 기획이어야 한다. 그러나 ‘장흥. 빚어내는 모든 것이 노래더라’기사와 ‘귀화’기사는 굳이「연세춘추」에 필요한 기사일까란 의문을 갖게 한다. 시의성 있는 기사로 보이지도 않으며 학술적으로 가치 있어 보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대학사회와의 연결고리를 찾기도 어려웠다. 따라서 기획기사를 쓰게 될 때는 「연세춘추」만의 고민이 필요하고 이는 ‘기획의도’로써 표현돼야 한다.
누군가는 「연세춘추」의 기계적인 중립성을 문제삼는다. 그러나 「연세춘추」는 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동문을 잇는 매개체로서 이들 모두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중립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가치다. 따라서 소리 없는 다수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되 목소리 큰 소수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확실한 기준이 필요하다. 기준에 대한 통찰이 지금의 「연세춘추」에게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오윤석(도시공학·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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