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봉사자들이 실무교육을 받고 있다.

‘영화인들의 축제’라 일컬어지는 영화제.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들만의 축제가 아니다. 영화제를 만들어가는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영화제 자원봉사자다. 영화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짐에 따라 자원봉사자 지원자들도 부쩍 많아졌다. 오는 10월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원봉사자 선발에는 역대 최고 경쟁률인 7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영화제를 만들어가는 또 다른 그들. 영화제 자원봉사자에 대해 알아보자.

면접에서 그려지는 '열정'

영화제 자원봉사자는 대개 영화제가 열리기 3~4달 전부터 모집한다. 지원자는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전형을 거친 후 최종 자원봉사자로 뽑히게 된다. 서류전형에서는 각종 경력사항과 지원동기, 자기소개서 등을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적용되는 기준은 다양하다. 지난 7월에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자원봉사자 담당이었던 최은영 팀장은 “서류전형에서는 지원자의 경험을 주로 보게된다”며 1차 서류전형의 선발기준을 밝힌다. 분야에 따라 유경험자를 선호하는 것은 맞지만 경험이 별로 없다고 해서 선발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충무로국제영화제 자원봉사자 담당 임희진 팀장은 “자기소개서 등에서 자원활동 동기가 분명한 사람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또 다른 선발기준을 말한다.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은 2차 면접전형을 치르게 된다. 면접과정에서는 주로 지원자가 영화제에서 자원봉사를 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을 심사한다. 또한 서류전형에서 지원자가 지원했던 세부적인 파트에 관한 사항을 물어보기도 한다. 이번 달에 열리는 제 2회 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 상황실 파트 자원봉사를 맡은 세종대 김동훈(지구정보공학·06)씨는 “맡은 파트가 영화제 전반적인 상황을 관리하는 것이어서 면접에서 성격적인 부분을 많이 질문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영화제 자원봉사는 행사의 중심소재가 영화이니만큼 영화에 대한 관심도를 물어보기도 한다. 이번 충무로국제영화제 안내데스크 자원봉사를 맡은 고려대 최유리(일어일문학·05)씨는 “최근에 본 영화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모두 통과한 지원자들은 최종 자원봉사자로 뽑혀 교육과정에 들어가게 된다. 

특별한 '배움'의 과정

자원봉사자 교육과정은 모든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체교육과 2~4회에 걸친 각 분야별 세부 업무 교육으로 이뤄진다. 전체교육과정에서는 영화제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을 교육받는다. 여기에서 기본적인 것들이란 영화제의 방향과 추구하고자 하는 것 등을 말한다. 또한 영화를 짤막하게 보여줘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에 대한 정보를 배우기도 한다. 세부 분야별 업무는 크게 사전지원 분야와 영화제 기간 분야로 나뉜다. 사전지원 분야의 자원봉사자는 영화제가 시작하기 전부터 영화제 사업국의 업무를 지원하고 영화제 기간에는 소속된 부서의 업무와 연관된 영역에서 활동하게 된다. 영화제 기간 분야는 상영관운영, 티켓운영, 행사운영, 초청, 기술, 홍보 등으로 나눠지며 각 업무별로 특성에 맞는 세부적인 교육이 실시된다. 상영관지기, 안내데스크, 기획행사지원 등을 하는 상영관운영 파트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영화제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도록 상황 대처에 대한 부분을, 영사보조, 자막보조, 필름트래픽과 같은 기술 파트에서는 실무적인 기술을 위주로 교육받는다. 이러한 교육과정을 모두 마친 자원봉사자는 발대식을 한 후 실제로 영화제에 참가하게 된다.

‘매력’을 넘어선 ‘중독성’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맞춰 큰 축제를 만들어간다는 성취감은 영화제 자원봉사자의 가장 큰 매력이다. 지난 7월에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던 성균관대 안교완(유학·동양학부·02)씨는 “영화제에 참가하면서 겪었던 많은 경험들은 잊지 못할 것이다”며 “한 번 참가했던 사람들이 계속 참여한다는 것이 영화제 자원봉사자의 ‘매력’을 넘어선 ‘중독성’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말한다. 또한 평소에는 잘 만날 수 없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다. 김동훈씨는 “고등학생 동생부터 아버지뻘 되시는 분, 그리고 사회생활 하시는 분들까지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의지와 열정만 있다면 소중한 인연들과의 깊은 우정과 그들과 함께 그려가는 기분 좋은 추억들을 얻을 수 있다. 축제의 현장에서 관객들의 말과 표정을 하나하나 직접 확인하며 그들과 만들어가는 경험들은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얻을 수 없는 것들이다. 영화제를 만들어가는 또 다른 주인공 영화제 자원봉사자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 영화제 자원봉사자들의 발대식 자료사진 부산국제영화제

 

글 박소영 기자 thdud0919@
사진 김가람 기자 super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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