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강의실에 하나둘 씩 에어콘을 켜기 시작했다. 이전 같았으면 나는 신체 온도에 맞지 않는 지나친 낮은 온도에 불만을 터트렸지만 지금은 전기비가 얼마나 많이 나갈 것이며 프레온 가스로 인한 온난화 현상이 얼마나 더 심화될 것인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바로 ‘환경과 조화로운 삶’이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변화된 나의 의식이다. 신의순, 성정희 교수님의 지도아래 15명 남짓한 학생들이 모였던 이 수업은 기존의 이론 전달식 수업에서 벗어나 실제로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인 우리대학교가 어떻게 하면 친환경적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인지를 함께 생각하고 대안을 적용해보고자 했던 수업이다. 

수업 시간마다 환경 관련 이슈를 다루면서 우리는 3개조(환경 문화, 교통, 에너지)로 나뉘어 조별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타 대학의 사례를 포함한 기존의 논의는 물론,  우리 학교에 적용해볼 만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분야별로 기획하고 그 가능성을 전망하여 발표를 끝마쳤다. 그 소중한 자리에서는 상상을 초월할만한 다양한 생각들이 오고갔고 대안들의 현실적 가능성 역시 크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비록 실제로 기획된 프로젝트가 실천으로 실현된 것은 아니었지만 그 전 단계까지 학생들 스스로가 캠퍼스라는 생활 공간을 환경적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는 점은 뿌듯한 결과였다.

누구나 관심은 가지고 있지만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것이 바로 ‘환경’이라는 주제이다. 근대화된 대도시 속에서 살면서 환경에 대한 감수성을 우리는 이미 잃어버린 듯하다. 잃어버린 감수성을 되찾고 변화를 향한 움직임에 한발자국 더할 수 있는 힘을 서로가 보태야 할 때다. 환경 관련 강의들을 확충하고 다양한 교내 매체, 강연이나 세미나,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연세인의 인식을 움직여보는 것은 시급한 일이다.

신나희(정외ㆍ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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