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교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는 총학생회(아래 총학) 활동 전반에 대한 심의와 의결권을 지닌다. 학생들에 의해 선출된 각 단위의 대표자들이 중운위를 구성한다.

하지만 지난 2007년 44대 중운위의 경우엔 중운위원들이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의결하지 못하거나 회의를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간신히 정족수를 채우더라도 시간이 지연돼 회의가 새벽까지 계속되기도 했다. 물론 ‘WOW 연세’ 총학의 총투표 발의와 집행력 부족 등의 문제도 있었지만, 각 단위를 대표하는 중운위원들이 중운위에 오지 않는다는 근본적인 문제도 있었다. 중운위가 지연되거나 열리지 않으면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고 총단위 사업도 진행되기 힘들다.

이번 45대 중운위는 지난 2007년보다 많이 나아졌다. 정족수 문제로 중운위가 열리지 않은 적은 없었다. 각 단위별 참석률도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나오는 단위만 나오는’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45대 중운위는 임시 중운위를 제외한 정기 회의로 총 18번의 중운위를 열었다. 19명의 중운위원 중 중운위에 10번 이하로 참여한 중운위원이 7명이나 됐다. 제시된 표를 보면 UIC, 생과대, 의과대, 치과대, 음악대, 체육대, 동아리연합회가 10번 이하로 참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문과대는 13번 참석했지만, 문대 회장·부회장의 자격정지로 인해 대부분을 문과대 집행부에서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해 문제가 있었다. 이에 비해 이과대, 총여학생회, 공과대, 상경·경영대, 사회대, 법과대,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은 17번 이상 참여해 대조를 이룬다.

이에 따라 문제가 표출되기도 했다. 지난 대동제 때 중운위의 아카라카 참여 거부 결정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중운위의 독단’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참석한 몇몇 단과대의 중운위원들만으로 결정된 사안이 모든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지 못했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해결 과정에서 중운위원 몇 명이 중운위 의결 사안을 거스른 것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소정(식품영양·07)씨는 “회장이 최소한 중운위에는 지속적으로 참석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또 금도윤(심리·07)씨는 “문대 회장이 자격정지돼 중운위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줄 몰랐다”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학생들에게는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사회대 학생회장 송시원(정외·06)씨는 “모든 단과대가 지속적으로 함께 목소리를 낼 만한 사안이 부족해진 것이 중운위 참석률 저조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pooh0110@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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