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캠퍼스 건림 일정 불확정 교육프로그램 등 내부 계획도 미지수

▲ 오는 2010년 3월 개교 예정인 송도캠의 마스터플랜. 그러나 계획대로 실현되기 어려워 보인다.

송도캠퍼스(아래 송도캠) 조성계획은 우리대학교의 장기 발전을 위한 것으로 전 정창영 총장의 ‘비전2020’과 현 김한중 총장의 ‘캠퍼스 재창조 프로젝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대학교가 추진하는 인바운드 국제화를 완성하기 위한 중요 계획이기도 하다. 하지만 학교 발전 계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송도캠 조성계획 발표 후 2년이 지난 지금, 별다른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

아직도 협의 중인 송도캠 건설

우리대학교는 지난 2006년 1월에 인천시와 송도캠 건립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맺을 당시 2007년에 강의관과 연구관을 착공하고 오는 2010년 3월에 완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승인이 2007년 8월에 이뤄지면서 착공시기는 다시 2008년 2월로 미뤄졌다. 게다가 시민단체와 인천시의회가 연세대에 대한 인천시의 특혜의혹을 제기하자 인천시의회는 송도캠 사업진행안 승인을 보류했다. 결국 지난 4월 30일 우리대학교에 대한 지원금이 9천8백90억원에서 6천5백억원으로 줄어든 수정안으로 가결됐다. 

이처럼 송도캠은 건립계획이 발표된 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송도캠 관련 부서인 송도국제화복합단지 건설추진단(아래 송도추진단)은 “현재는 송도캠 건립 일정과 구체적인 절차 등을 인천시와 협의하는 단계”라고 말해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진전이 없음을 드러냈다. 송도캠이 언제 착공 및 완공되는지도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10년 3월 개교에 대해서도 송도추진단은 “전면 개교는 불가능하고 부분적인 개교를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기본 틀마저 정해지지 않은 교육계획

송도캠은 건물 건립뿐만 아니라 교육 프로그램과 같은 내부 계획도 중요하다. 그러나 가시적인 진전 상황이 없는 것은 내부계획도 마찬가지다. 학교본부는 지난 2006년 송도캠 건립 발표 당시 1~2학년이 소속된 학부대학을 이전하는 안을 계획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발이 크자 2~4학년 학생이 1년 정도 송도캠에서 학습·생활하는 안으로 변경했다. 그러다 최근 세 번째 안으로 신촌캠의 특정 학사기관을 송도캠으로 이전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아직 어떤 기관을 옮길 것인지 선정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이전기관 선정과 같은 기본 틀조차 정해지지 않아 가장 중요한 송도캠의 교육프로그램은 계획되지 못하고 있다. 교무부 윤창한 부장은 “이전하는 기관에 따라 교육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교육프로그램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교육프로그램의 당사자가 학생이란 점에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

학생들은 잘 모르는 송도캠 진행상황

이밖에 송도캠에 대한 학교와 학생 사이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박진희(기악·07)씨는 “요즘은 송도캠 진행상황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송도캠 건립계획은 인천시와 협약을 체결할 때부터 당시 43대 <희망연세 행복Plus+> 총학생회와 마찰이 있었다. 그나마 지난 2006년에는 송도캠 관련 공청회가 개최되기도 했지만 정부의 인가문제와 시의회의 늦은 승인으로 건립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자 지난 2007년에는 한 차례의 공청회도 열리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인천 시의회의 승인을 받아 거의 2년 만에 오는 29일과 6월 초에 송도캠 간담회와 공청회가 열린다. 부총학생회장 조을선(정외·05)씨는 “간담회에서 학생들의 뜻을 학교에 적극적으로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지만 “그동안 송도캠 관련 정보가 공유되지 못한데다가 간담회도 늦은 감이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공청회뿐만 아니라 늦은 홈페이지 업데이트도 학생과 학교 사이의 소통부족 문제를 심화시켰다. 한때 활발했던 송도캠 홈페이지는 대부분의 글이 지난 2006년에 멈춰있을 정도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다. 계획이 변경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올라와 있는 정보도 있어 혼란을 주기도 한다. 게시판에 새 글도 점차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방문자도 거의 없을 정도다.

건립 계획이 발표된 지 2년이 넘었음에도 정부와 시의회의 승인밖에 받지 못한 송도캠. 우리대학교의 장기적 발전 계획의 중심에 있지만 실질적인 진행속도는 더디다. 송도캠 건설과 교육내용 모두 확정된 것이 없어 2010년 개교가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송도캠이 인바운드 국제화를 바탕으로 우리대학교의 발전을 이끌기 위해서는 지지부진한 후생복지관·종합체육관 신축과 같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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