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15일에 열기로, 중운위 내부에서는 다소 잡음일어

우리대학교 총학생회(아래 총학)와 응원단이 극적인 타협을 이뤄내 응원단 주최의 공식 ‘아카라카를 온누리에(아래 아카라카)’ 행사가 계획대로 오는 15일(목)에 열릴 예정이다.

지난 11일 낮 1시부터 열린 비상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에서 학생대표들은 △올해부터 아카라카 예․결산을 학생들에게 인준 받을 것 △올해는 예산안의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카라카 행사의 비용을 함께 집행할 것 △오는 2009년부터 응원단은 아카라카 행사를 대동제 행사 중 하나로 인식하고 대동제 기획단과 함께 기획해 주관할 것 등 3가지 요구안을 확정했다. 이는 지난 9일 응원단에 전달했던 요구안 중 2번째, 3번째 요구안이 수정된 것으로, 총학이 아카라카 전체를 담당한다는 뜻으로 응원단에서 오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학생대표들과 중운위에 참석한 응원단은 이 요구안에 대해 지난 12일 아침 7시경까지 협상을 벌였다. 협상은 요구안 중 예산에 관련된 첫 번째 안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응원단 측은 ‘예산 공개를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학생대표들은 ‘인준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의는 평행선을 달렸고, 학생대표들은 △응원단 측에 충분한 논의 시간을 주지 않은 점 △상황공유가 잘 되지 않은 학우들이 많은 점을 인정해 결산 인준을 비롯한 세 가지 안에 대해 응원단이 확대운영위원회(아래 확운위)에 나와서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응원단은 이에 낮 4시까지 내부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했고, 16시간동안 진행된 중운위는 막을 내렸다.   

이 날 낮 4시부터 중운위가 재개됐다. 내부 논의를 마친 응원단은 확운위 참여를 거부했고, 대신 공청회 혹은 총투표를 할 것을 주장했다. 학생대표들은 이에 중운위 의결 사항대로 참가 거부를 결정했고, 6시경 중운위가 끝났다. 이후 상경대․이과대․법과대․체육대 등 몇몇 단과대들은 개인 티켓팅 줄에 서 있던 학생들을 빼는 등 참가 거부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몇몇 중운위원들이 중운위 의결과는 별개로 응원단실을 방문해 타협을 이뤄내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응원단은 그 자리에서 확운위에 참석해 요구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입장을 바꿨고, 학생대표들은 참가 거부를 다시 철회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이에 따라 저녁 8시 반 경 중운위원들이 다시 소집됐다. 참가 거부 절차를 진행했던 몇몇 중운위원들은 이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자리를 떴고, 중운위에 대한 신뢰에 의문을 던졌다. 결국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중운위는 참가 거부 철회에 대한 결의는 하지 못한 채 아카라카에는 참여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한편 지난 9일 참가 거부 결정 후 단체 티켓팅이 진행돼 미리 계획했던 9천 장 중 8천200장만이 단과대들에 할당된 가운데 지난 12일 참가 거부 결의 후 개인 티켓팅 줄을 뺀 몇몇 단과대가 티켓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장 성치훈(토목․03)씨는 “중운위 의결 사항을 따른 단과대들이 피해를 입게 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행사를 원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최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잘 된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응원단장 김승훈(정경경영․03)씨는 “지난 9일 이후 판매가 진행돼 8천200장밖에 확보를 못했고 자리배분도 선착순 입장으로 결정되게 됐다”며 “학생들께 사과드리며 행사 후 응원단에 대한 모든 것들을 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신청하고 입금하지 않은 반에서 남은 티켓이 있어 14일(수) 아침 6시부터 재판매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환 기자 pooh0110@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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