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제를 준비하는 성인지 간담회’가 지난 9일 저녁 6시 논지당에서 열렸다.

총여학생회에서 준비한 이번 간담회는 ‘이성애 중심적이고, 술문화 중심적인, 그리고 성별 이분법에 기반한 대동제’를 변화시키기 위한 고민들을 같이 나누려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축제에서의 반(反)성폭력, 성별 분업과 성적 대상화를 주제로 한 성폭력상담실 전문상담원 김정민씨의 발제로 시작됐다. 대동제 주점에서는 ‘여학생은 서빙, 남학생은 술 팔기’로 성역할에 따른 성별 분업이 이뤄지고 아카라카에서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는 일이 빈번하다는 것이 발제의 주요 내용이었다.

이후 학생들의 축제 경험담과 질문이 이어졌다.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을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한 참여자의 질문에 김정민씨는 “세미나 등을 통해 정보를 많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제가 발생하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동제 때 반, 동아리 활동으로 귀가하지 못할 상황을 대비해 ‘남녀 공간 분리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됐다.

이번 축제 때 진행할 퍼포먼스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오는 15일에는 낮 1시부터 3시까지 백양로에서 ‘차별친화적 연세에 메롱하기’라는 퍼포먼스가 열린다. 이 퍼포먼스에서는 남성중심적, 비 장애인 중심적인 아카라카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모여 민중 랩과 함께 정문에서부터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여성문제를 고민하는 연세자치단위연대에서는 아카라카 행사에서 성적 발언이 있을 때 빨간 부채를 펴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윤정 기자 shinewayj@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