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복사실서 흉기 꺼내들어... 재빠른 대처로 인명피해 면해

지난 4월 14일 낮 4시경 중앙도서관(아래 중도) 2층 복사실에 칼을 소지한 정신질환자 김아무개씨가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시경 중도 출입 시스템을 적법한 절차 없이 통과한 김씨는 바로 2층 복사실로 이동했다. 3분경에는 복사실 직원에게 소지하고 있던 자료를 복사해 달라고 요구했고, 직원은 복사를 한 후 복사물을 김씨에게 건넸다. 복사물을 받은 김씨는 복사가 잘 안 됐다며 직원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고 다시 복사를 해주겠다는 직원을 화내며 밀쳤다. 이어 김씨는 뜻을 알 수 없는 말을 횡설수설하며 가방에서 과도 크기의 칼을 꺼내 윗옷 주머니에 넣었다. 그것에 위협을 느낀 직원은 학생들을 내보내고 김씨를 진정시키려고 했다. 20분경엔 복사실에서 나간 학생들이 중도 출입문 근로 장학생에게 연락을 취해 경찰에 신고했고 이어 26분경 출동한 경찰에 의해 김씨는 체포됐다.

중앙도서관에서 일하는 근로 장학생 이준기(경제·04)씨는 “일반인들은 보통 신분증을 확인하고 개인 정보를 장부에 적은 후에 들여보낸다”며 “하지만 김씨는 카트를 들고 있어 일하는 분인 줄 알고 확인하지 않고 들여보냈다”고 말했다. 또 복사실 직원은 “김씨가 복사한 자료의 내용이 혼자만의 생각을 정리한 듯한 이상한 내용이었다”며 “위험해 보여 급하게 학생들을 내보냈다”고 밝혔다. 학생들과 직원, 경찰의 빠른 대처가 없었다면 시험기간이라 붐비던 중도에 큰 피해가 날 수도 있었던 순간이었다.

한편 손아무개(경영·휴학04)씨는 “중도 앞에 출동한 경찰차를 보고 큰 사건이 일어난 줄 알았다”며 “칼을 소지한 사람이 들어갔다면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로 출입 관리 직원들의 식사시간인 낮 4시경에는 아르바이트생 혼자 좌석 발급 줄 관리·학생 출입 관리·신입생 출입 관리를 모두 맡는다. 근로 장학생 이씨는 “아침 9시~10시, 낮 12시~1시, 낮 4시~5시에는 직원을 대신해 아르바이트생 1명이 출입 관리를 한다”며 “시험기간이라 혼잡해 많이 바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술정보원 경영관리부 김미정 과장은 “현재 출입 시스템은 출구가 뚫려있어 사람이 많을 땐 이번 사건 같은 특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다”며 “하지만 연세·삼성 학술정보관의 개관에 맞춰 출입시스템과 좌석 발급 시스템을 새롭게 바꿔 앞으로 이런 문제는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출입시스템은 출구가 막혀있어 들어가고 나갈 때 모두 학생증을 대야 한다. 이어 김 과장은 “일반인 출입에 대해서는 신상을 확인하고 임시카드를 발급할 것”이라며 “새로운 시스템이 마련되면 출입 관리자들의 부담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김씨는 경찰 연행 후 훈방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환 기자 pooh0110@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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