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과 협력해 후원… 가계곤란 학생 우선 고려하기로

우리대학교 원주캠이 위치한 매지리에서 일하는 상인들이 학생들을 위해 장학사업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지리 상인들의 자발적인 사업으로 생기게 될 장학사업의 이름은 ‘연세사랑’이다.

매지리 상인들과 총학생회(아래 총학)가 함께 협력해 조성하는 ‘연세사랑’ 장학금은 총학의 주요 공약인 ‘외부 장학금 확대’사업의 일환이다. 이번 장학금 사업은 공식적인 재단을 설립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과 지역사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연세사랑’ 장학금은 매지리 상인들이 수입의 일정금액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마련되며 한 학기에 한 번씩 2백만원 가량이 총학에게 전달된다. ‘연세사랑’ 장학금은 매지리에 위치한 ‘오남펍’, 삽겹살 전문점 ‘돈코복코’ 등 학생들이 자주 찾는 음식점 상인들이 적극적으로 후원할 예정이다. 특히 ‘오남펍’ 사장인 우리대학교 박성욱 동문(보행·96)은 “동문의 입장으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장학 사업으로 인해 상인들과 후배들의 관계가 더 좋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총학에서는 장학 사업에 함께하는 가게에 우리대학교 명패가 새겨진 현판을 직접 제작해 달아줄 계획이다. 총학생회장 이기인(정경경영·03)씨는 “상인들과 함께 쿠폰북 발행을 논의하다가 제안한 사업”이라며 “상인 분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장학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매지리 상인들이 주는 ‘연세사랑’ 장학금에 대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반기는 분위기다. 권다롬(정경행정·07)씨는 “요즘에 음식 값이 올라 안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는데 지역 상인들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고현철(의공·03)씨는 “총학을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 자금이 투명하게 운용될지 걱정이다”며 “학교와 연계해 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장 이씨는 “형편이 어려운 학우들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다”라며 “상인들과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최대한 투명하게 자금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과 매지리 상인들은 오는 4월에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장학 사업을 시작한다. ‘연세사랑’ 발족식의 구체적인 장소와 일정 등은 아직 계획돼 있지 않지만 발족식이 진행된 후 가계곤란 학생들을 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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