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교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송도국제화복합단지(송도캠퍼스)를 건립하는 사업이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것 같다. 송도캠퍼스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많은 재원이 필요한데 그 재원의 조달계획이 처음 시작과는 달리 인천시 의회와 지역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대로 인하여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인천시 의회와 지역시민단체의 송도캠퍼스 사업에 대한 인식부족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고 보인다.

송도경제자유지구(송도지구)는 국제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서 국가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시작한 사업이다. 송도지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 맞는 국제적인 교육기관의 존재가 필요한 것이었으므로 국제적 명성이 있는 교육기관의 참여와 육성이 불가피한 것이었다.  이러한 송도지구 건설의 취지에 공감한 우리대학교가 성공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거시적 차원에서 송도지구에 캠퍼스를 설립하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우리대학교의 송도캠퍼스 사업은 인천시의 필요성이 강하였다.

우리대학교는 2010년 송도지구에 캠퍼스를 설립하고 여기에 R&D 파크 등 교육?연구시설을 만들어 세계적인 교육?연구기관으로 양성시킬 것이다. 송도캠퍼스는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성공을 통한 국제경쟁력강화사업에 대한 사립대학의 참여이다. 우리대학교의 참여결정으로 인하여 이미 송도지구의 가치가 한 층 높아진 점을 상기하여야 할 것이다.

송도캠퍼스는 송도지구가 국제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교육기관의 유치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송도캠퍼스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거듭나는 때에 우리대학교는 인천과 송도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대학이 될 것이다. 장래 송도의 위상에 걸맞는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재원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교육시설은 영업을 하여 수익을 내는 곳이 아니므로 외부의 지원은 필수 불가결하다. 인천시의 투자는 송도지구의 성공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만일 인천시 의회가 그러한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형평성만 내세운다면, 송도의 위상을 스스로 폄하하는 것이다. 송도지구는 더 이상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성장하지 못할 것이다. 시작부터 지역을 앞세운다면 인천에 소재하지 않는 어떤 기관이 송도에 진출하겠는가.

인천시 의회는 송도캠퍼스설치 결정이 누구의 이익으로 돌아갔는가를 생각하여야 한다. 송도캠퍼스의 성공은 궁극적으로 누구의 이익으로 돌아갈 것인가. 인천시 의회와 시민단체는 송도지구의 성공을 이끌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심하여야 할 것이다. 가까운 것에 눈이 가려 먼 것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인천시의회와 시민단체가 송도캠퍼스의 성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검토하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에 연연한다면 이는 바로 소탐대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점을 살피지 못한다면 송도캠퍼스의 성공은 희망적이라고 할 수 없다. 이 기회에 우리대학교는 송도캠퍼스설치문제를 원점부터 다시 검토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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