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퍼스 내에 빽빽하게 들어찬 빌딩의 숲에서 식막함이 느껴진다.

우리대학교 신촌캠퍼스(아래 신촌캠)의 전체면적은 약 85만9천㎡다. 이곳에 앞으로 신축예정인 건물을 포함해 111개동의 건물이 들어선다. 이 중 인공적으로 조성한 조경지역과 자연 상태의 녹지를 합친 총 녹지 부지는 약 38만2천㎡다. 단순 수치로만 따지면 녹지가 학교 면적의 40%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외솔관과 위당관 등의 부지가 숲이었던 1980년대 초에 비해 녹지가 많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천대영(법학·06)씨는 “학교에서 쾌적하게 쉴 곳이 없다”라며 학내에 녹지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천씨 외에도 많은 학생들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그 원인은 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백양로 주변에 녹지가 없기 때문이다. 백양로 주위에는 주로 단과대 건물과 도서관 등이 밀집해 있으며 학내의 연구 및 학습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신축건물들이 지속적으로 들어서고 있다. 실제로 신촌캠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던 연신원은 지난 2003년 신학관 설립으로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지난 2005년에는 연세천문대 건립을 위해 청송대 약 2천500㎡의 부지가 사용됐다. 이로 인해 에코연세 등 학내의 녹지보호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으며 캠퍼스 개발에 대한 학내의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건물 신축에 비해 녹지 조성계획은 찬밥 신세다. 현재 녹지는 보존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미래의 개발지역으로 간주되고 있다. 신촌캠의 녹지부족에 대해 김홍석 교수(공과대·지속가능한 도시계획)는 “백양로를 공원화해 학생들의 휴식공간을 늘리거나 안산을 잘 활용하면 학교 내의 녹지 공간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는 지난 2004년 캠퍼스 공간의 활용에 대해 논의하는 마스터플랜위원회에서 환경친화적인 캠퍼스 조성을 목표로 공간 계획안을 세웠다. 그리고 지난 2007년 3월부터 ‘비전2020’의 일환으로 ‘차 없는 백양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그린캠퍼스를 향한 노력이 분주하지만 그 성과는 미비하다. 김 교수는 “학교 차원에서 그린캠퍼스 사업을 펼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차량통제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지하 주차장이 들어서게 될 체육관 건립도 지연되는 등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