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보]


신촌역에서 연세대 정문을 잇는 연세로. 신촌으로 유입된 인구는 거의 대부분 이 길 위에 상주한다. 하지만 연세로에는 문제가 산적해있다.
우선 연세로는 심각하게 밀린다. 서부외곽지역과의 연결요충지이지만 신촌지역에서 유일한 1차선도로다. 주변 도로의 신호체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 그 도로의 넘치는 교통량을 항상 그대로 이어받는다. 그래서 420m에 불과한 이 길을 벗어나는데 15~20분정도나 걸린다. 또한 신호 중 밀려드는 보행자들로 인해 설정된 초록불 신호 시간인 15초를 넘어 30초 이상을 소비한다. 이 또한 위험한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또, 인도가 너무 좁다. 폭 3m의 가느다란 길 위에 온갖 보행자들의 동선이 얽힌다.  그러다보니 차도로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지나다닐 때는 옆 사람과 계속 부딪친다. 비나 눈이 올 때는 특히 크고 작은 사고들이 빈번히 일어난다. 더구나 연세로를 걷다보면 전압기가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그 주변에는 항상 쓰레기가 쌓여있고 포스터가 붙여져 있다. 거기다 보도블록은 왜 그렇게 울퉁불퉁한지.
연세로는 독창성이 실종된 거리다. 이 지역은 연세대를 비롯해 서강대, 이화여대와 접하는 대학문화의 메카다. 하지만 현대백화점과 각종 상가를 빼면 특징적인 건물이나 문화 공간이 없다. 여기에 간판들과 무질서한 전기선들이 얽혀있는 모습은 더욱더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 준다.
연세로에는 탁트인 광장도 없다. 그나마 현대백화점 옆 공원이 있지만 야간이 되면 취객의 집합소가 되는 등 탈선의 장으로 바뀌었다. 그 가운데에는 관리 안돼는 공공화장실도 있어 몹시 지저분하다.
연세로 개선에 대한 논의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진전은 전혀 없다. 연세로는 조금만 바뀌면 시민의 중심에서 더 편리하고 멋있는 거리가 될 수 있다. 속히 서울시가 집중적인 정비대책을 시행해야 한다.

/ 시민 윤금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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