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미디어부 이예송 정기자

요즘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유행인 듯싶다. 드라마 제목부터 어느 대기업의 광고에서까지 ‘고맙습니다’가 TV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런 드라마와 광고에서 고마움의 대상은 옆에서 항상 힘이 되고 격려를 주는 사람들이다. 왜 고맙다는 말이 유행이 됐는지 생각해보니 주위사람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흔치 않은 모습이 돼버린 것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가까운 사람에게 하는 감사의 인사에 너무 인색했다. 나만 해도 내 주위 사람들, 특히 엄마, 아빠, 언니, 동생, 친구 등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적이 별로 없다.
사실 나에게는 가족이나 친구 외에도 고마워해야 할 이들이 있다. 「연세춘추」 웹미디어부 기자로 활동해오면서 취재를 통해, 그리고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만난 취재원과 독자가 바로 그들이다. 지난 『연두』 41호에서의 총여학생회 폐지와 관련한 취재는 나에게 그 고마움의 대상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기사 안에 총여학생회 폐지와 관련한 다양한 담론을 풀어내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얄팍하기 그지없었다. 어떻게든 빈 지식을 메우기 위해 녹취록과 책을 뒤져가며 나름대로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인터뷰 약속을 잡았다.
그런데 막상 첫번째 취재원을 만나고 나니 알아야 할 사실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렇게 첫 취재원과 짧은 인터뷰를 통해 지식을 보강하고 나자 그 다음 인터뷰는 수월해졌다. 총 세 번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매번마다 새 지식을 깨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기사를 올리고 여러 곳에서 기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우연히 만난 지인은 “잘 읽었는데 기사가 너무 인터뷰로만 이뤄진 것 같아”라며 따끔한 지적을 했다. 취재원이었던 나임윤경 교수님은 메일을 보내왔다. “‘재현’의 정치학적 힘을 잘 느끼게 해 주는데, 많은 내용이 첨삭이 돼서 아쉽네요”라는 내용이었다.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내 기사 작성 태도와 취재를 되돌아보게 했다.
아무래도 학생 기자로 활동하다보면 부족하게 알고 있거나 모르는 사항도 많기 마련이다. 그런 내가 매번 기사를 쓰면서 취재원들과 독자들의 말과 반응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워나간다. 나에게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그들에게 나는 이 자리를 빌려 꼭 한마디, “고맙습니다”를 크게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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