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팝콘과 콜라 한잔을 양손에 한아름 들고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것은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그 시간동안 우리는 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푼다. 학교 밖에서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 설렘과 두근거림을 우리대학교 안에서도 느낄 수 있음을 아시는지. 가득해야 할 두 손은 외롭지만 영화가 주는 감동만큼은 여느 일반 영화관에 뒤쳐지지 않는다. 당신에게 새로운 기쁨을 선사할 독립예술영화 상영관 ‘inD’를 소개한다.

성암관 3층에 자리한 inD는 지난 2006년 11월 1일 개관한 국내 대학 최초의 독립예술영화 상영관이다. 이곳은 기존의 언론홍보대학원과 영상대학원이 통합돼 이번 학기부터 새롭게 출범하는 커뮤니케이션 대학원과 관련이 깊다.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에서 CJ엔터테인먼트와의 산학연계로 inD를 마련한 것이다. inD 극장장 서현석 교수(커뮤니케이션대학원·방송영화)는 “학생들이 직접 느끼고 참여하며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이곳을 소개한다. 이 공간은 독립영화 상영관과 더불어 방송영화 전공 강의실로도 사용돼 책상 앞 수업에서 부족한 외부와의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 ‘inD’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쇼킹패밀리』가 상영된 후 감독과의 대화가 이뤄졌다. /김평화 기자 naeil@

두터운 상영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담하면서 편안해 보이는 공간이 우리를 맞이한다. 60석 규모의 작은 공간이지만 영화관 못지않은 스크린과 객석 앞의 넓은 공간이 안락함을 더한다. inD에서는 일반 극장에서 만나기 힘든 독립영화, 예술영화, 다큐멘터리 분야의 작품을 상영한다. 이렇게 이곳의 스크린은 흥행에 구애받지 않고 참신성이 돋보이는 영화들로 채워진다. 김유나(방송영화·석사1학기)씨는 “일반 독립영화관에서 놓친 작품을 볼 수 있어 자주 찾는다”라고 말한다. 또한 이곳에서는 단순히 외부 감독의 작품만을 상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대학원생의 작품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inD는 연세인 모두에게 열려있는 문화 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단순히 영화만 감상할 수 있는 일반 영화관과는 달리 inD는 그만의 특별한 시간이 마련돼 있다. 영화인들이 간사로 참석하는 세미나와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관객들에게 영화가 주는 매력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온다. 고주원(방송영화·석사3학기)씨는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직접 작품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공유할 수 있어 유익했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시간들은 영화가 주는 일방향성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시도로 보인다. 한편 오는 4월 7일까지 상영되는 다큐멘터리 기획전 ‘부끄러운 시선, 부드러운 시선’역시 감독과의 대화를 마련하고 있으며, 3월 22일에는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교수의 세미나도 열릴 예정이다.

김연윤(의예·07)씨는 “아직 가본 적은 없지만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같이 가보고 싶다”고 기대를 표한다. 봄바람 살랑이는 저녁, 계속되는 강의와 숙제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상영관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inD는 상영관을 찾는 연세인들의 발걸음에 힘입어 연세 안의 독립예술영화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승희 기자 unique_hui@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