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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복고의 계절이 돌아왔다. 몇 년 전 원더걸스가 ‘노바디’라는 곡으로 복고 열풍을 불러일으키더니, 뒤이어 티아라 역시 ‘롤리폴리’, ‘러비더비’ 등 다양한 복고풍 음악을 선보이면서 대중들의 귀를 자극했다. 7080세대를 휩쓸었던 나팔바지와 땡땡이 브라우스, 통기타는 어머니, 아버지 대학생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가요계에서 일었던 ‘복고풍 붐’이 스크린으로까지 확대됐다. 80년대 소위 ‘잘나가던’ 칠공주파의 화려했던 학생 시절과 오늘날의 모습을 재밌게 그린 영화 ‘써니’가 개봉 120일만에 관객수 700만을 돌파했다고 하니 가히 그 기세가 놀랍다. 또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최근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에서는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법 한 풋풋한 첫사랑의 이야기를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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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희 부장
2012.04.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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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이 됐다. 이번 학기 뚜렷한 목표가 생겼다. 웹진 『연두』를 바꾸자. 이월 기간 동안, 나는 그 누구보다 자신 있게 다가올 웹미디어부의 변화를 떠들어댔다. 자신도 있었다. 두 달 남짓 우리 부서 기자들과 함께 깊이 있는 토론과 회의를 거듭했고, 생소한 웹 관련 용어들을 외워대는가 하면, 사이트 관리를 맡고 있는 업체 대표와 직원들에게 서너시간씩 전화를 해대기도 했다. 기성신문과 거래 아닌 거래를 통해 사이트 홍보 인터뷰까지 실어주기로 약속받았고, 실제로 기사화됐다. 마치 우리는 무언가 사로잡힌 듯, 새로운 『연두』에 대한 기대를 품고 열과 성을 다했다. 리모델링 된『연두』가 오픈됐을 때, 나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감격했다. 그러나 『연두』는 겉만 변했을 뿐 본질은 변화하지 못했다. 고질적인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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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빈 부장
2012.03.3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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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과학관에는 몇 장의 사과문이 나란히 붙었다. 단과대 체육 동아리에서 홍보 중 ‘사지(四肢)가 멀쩡한 사람이면 누구든 가입 가능하다’는 언급에 대한 사과였다. 어딘가에, 그리고 어디에나 있는 소수를 배려하지 못했다. 그리고는 ‘여태까지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란 말이 뒤에 따라 붙었다. 이번에 누군가 이것을 지적 해주지 않았다면 그들은 계속 그렇게 홍보를 했을 것이다. 또한 듣는 사람들도 누군가 지적을 해주지 않았다면 ‘정말 누구나 다 들어갈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웃을 것이다. 그들을 질타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도, 또한 나도 대학이라는 교육기관 내에서 이를 통해 무언가 하나를 배웠다는 점을 다행이라 생각한다. 대학은 최고 교육기관으로서 순수한 학문 연구를 목적으로 한다. 이 본질에는 변함이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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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준 기획취재부장
2012.03.2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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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학번이 들어왔다. 지금 이 시기가 학교는 일 년중 가장 활기찬 시점인 것 같다. 게시판마다 새내기들을 유혹하는 동아리 홍보 포스터가 붙여지고, 술자리에선 에프엠! 에프엠!을 외치는 소리가 떠들석하다. 매일 저녁부터 새벽에 이르기까지 선후배, 동기들이 술에 취해 떠들석한 통에학교 앞 자취생들이 괴로워할 때이기도 하다. 1학년과 함께 듣는 수업에서 만난 새내기들은 저땐 나도 저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풋풋했다. 교수의 말을 모두 담으려는 듯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무엇이 그렇게도 즐거운지 수업시간내내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그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내가 신입생이었던 때가 떠오른다. 지금의 12학번들처럼 그때의 난 모든 게 마냥 신기하고 설렜다. RA언니와 함께한 RC활동, 동아리를 찾기 위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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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부장
2012.03.1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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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미니홈피에 방명록 글 하나가 남겨졌다. “신문사 일 잘하고 있니? 너 너무 열심히 사는 거 같아” 글쓴이를 확인해보니 지난 학기 조모임을 같이했던 일원이었다. 얼굴은 기억나지만 전혀 친분이 있지도, 심지어 학교에서도 몇 번 마주 치지도 않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 요즘 내 근황을 알았는지 마치 계속 연락하고 지낸 사람처럼 안부를 묻는 글을 남겼다. 가히 소름 돋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바야흐로 서로 통성명만 해도 상대방의 근황, 관심사, 주관적 신념 등을 알 수 있는 시대. 우리는 사생활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SNS가 확산되면서 누구와도 쉽게 연락 닿을 수 있는 세상이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페이스북’만 보더라도 그렇다. 페이스북이 SNS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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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정 사진부장
2011.11.2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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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친한 고등학교 선배였다. 선배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지 않고 왜 남의 핸드폰으로 하냐고 물었더니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이번에 불어닥친 경기 불황으로 아버지 사업이 망해서 잠시 몸을 피해야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핸드폰도 중지시키고, 학교는 휴학한 채로 어디로 간다고 했다. 어디로 가는지, 언제 올지는 끝까지 말을 하지 않았다. 이 드라마틱한 전화 한통에 나는 한동안 멍했다. 금융위기와 경제불황이 전 세계를 덮쳤다는데, 내 옆의 사람까지 그 파도 속에 쓸려 내려갈 줄은 몰랐다. 사람들은 신자유주의 기류에서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일하는데, 어째서 그 대가인 먹음직스러운 파이는 하나도 오지 않고 있나. 아직 파이가 많이 크지 않았다고 믿어야겠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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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연 기자
2011.11.1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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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디지털 아카이브가 구축됐다. 학술정보원 홈페이지에서 검색 서비스도 제공된다. 지난 1935년부터 2011년 현재까지의 신문을 발간 당시 지면의 모습 그대로 열람할 수 있다. 학술정보원 홈페이지는 「연세춘추」를 ‘연세대학교 발전의 역사와 함께 해 온 토론의 광장이자 연세인의 긍지이며, 아울러 대학 언론의 효시로서의 의미를 지니는 매우 귀중한 사료’라고 소개했다. 과연 ‘그대 가는 길이 역사다’라는 표어가 무색하지 않다. 디지털 아카이브를 통해 「연세춘추」가 걸어온 길을 돌아봤다. 기사가 잘려 일부가 텅 빈 백지로 남은 지면이 인상 깊었다. 분명 썼다가 고쳐진 기사, 썼다가 지워진 기사, 아예 쓰지 못한 기사가 있었을 것이다. 「연세춘추」에 미처 실리지 못한 내용을 담은 인쇄물, 자보, 플랑도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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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원 기자
2011.11.0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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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3월이었다. 강원도 촌뜨기였던 나는 어리바리하게 신촌역에 내려 북적거리는 명물거리를 지나 백양로에 들어섰다. 화려한 대학생활을 꿈꾸며 일렁이는 가슴을 애써 가라앉혔다. 대학생으로서 나의 첫 기억은 설렘으로 어지러운 이른 봄날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당연하게도’ 지쳐버렸다. 세상이 규정지어주는 틀대로, 나는 학점을 따고, 스펙을 쌓고, 현실과 타협하고 있다. ‘내 삶의 주인공’이 되겠다던 새내기의 포부는 나에게도, 내 주위 누군가에게도 찾아보기 힘들다. 한 주 내내 만나는 사람들과는 ‘그냥 그런’ 학점 얘기를 하고, 일 얘기를 하고, 마치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그 이상은 더 이상 묻지 않는다. 물론 대학도 사회에 속해있다. 그렇기에 현실적인 사회 분위기를 달리 피해갈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대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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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 취재1부장
2011.10.0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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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조선일보」, 「중앙일보」, 「TIME」, 상해교통대학 등 여러 기관에서는 대학평가를 쏟아낸다. 그리고 대부분의 대학평가에서 우리대학교는 국내 종합대학으로는 서울대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매년 순위가 상승해 세계 대학 순위 100위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등록금은 OECD 가입국 중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우리나라에서도 우리대학교의 등록금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학교에서 쌓고 있는 적립금 또한 전국 최고 수준인 5천억여원이다. 학교 관계자는 하버드 적립금이 33조원인 것을 들며 ‘적립금을 쌓아야 학생들에게 돌아갈 장학금이 많다’는 그럴듯한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적립금의 대부분은 건축 적립금이다. 학교 관계자는 언제까지 적립금을 쌓을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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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부장
2011.10.0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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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현대사상가 테오도르 아도르노는 “아우슈비츠 이후에도 우리가 시를 쓸 수 있는가”라고 했다. 그 시절 인간의 참혹한 파탄과 잔인한 근대성 앞에서 예술은 그저 야만이고 사치였던 것이다. 그리고 아도르노의 발언 이후로 예술이 예술로서 신성시되던 시대는 끝났다고들 한다. 그리고 이제, 오늘의 예술을 두리번거려 보자. 그것은 어느 순간 ‘성역’에서 지상으로 내려왔고, 삶이 되고 노동이 됐다. 지난 해 두리반 철거농성장에 머물렀던 어느 젊은 예술가들이, 그것을 가르쳐 줬다. 누군가가 정성스레 가꿔온 생계의 터전이 또 다른 자의 주먹 앞에 맥없이 허물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형광등도 켜지지 않는 어두컴컴한 농성장이 에너지 넘치는 예술의 장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이 작은 기적은, 신기하게도 예술과 노동의 경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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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기자
2011.09.2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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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박주영 선수의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아스널 입단 소식이 들려왔다. 한국선수가 세계적인 명문 프로축구팀에서 활동하는 것은 대단히 자랑스러운 일이다. 박지성, 이영표, 이청용 등 수많은 스타 프로축구선수들이 해외에서 조용히 대한민국을 빛내고 있다. 케이팝(K-Pop) 열풍도 같은 맥락이다. 많은 연예인들이 꾸준히 노력해 유럽, 미국, 일본, 아시아 등지에서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들이 유발시킨 직접적인 경제가치와 잠재적 가치, 그리고 국가이미지 제고는 엄청나다. 여러 선수 및 한류스타의 결실이 단순히 자신을 위한 노력 때문에 맺어진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들 스스로 ‘대한민국의 이름을 걸고 활동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이뤄질 수 있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사람들을 볼 때면 국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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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채 부장
2011.09.1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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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2학기 때였다. 당시 나는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했는데, 친구들과 친해지려고 무척이나 노력했다. 그러다 굳은 결심을 하고는 개학 후 1주일 뒤 있었던 회장선거에 나갔다. 그런데 의외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학급의 모든 여학생 수와 나의 1표가 더해진 수의 지지표를 받은 것이었다. 그렇게 5명의 후보들 중 “여자애들을 괴롭히는 남자애는 모두 이름을 적겠다”는 독특한 공약을 앞세워 압도적인 격차로 회장에 선출됐다. 이는 비록 인지도가 없었지만 그 당시 가장 시급한 문제를 잘 포착했던 결과였다. 대선이 1년 반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주자들은 서서히 공약 및 자신의 신념을 내세우고, 지지도에 따라 관련주식들이 폭락 또는 폭등을 거듭하고 있다. 그들이 가장 큰 한국사회 문제로 꼽는 것은 무엇일까.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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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후 편집부국장
2011.05.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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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하나된다’는 이름 아래, 지난 11일부터 진행된 대동제로 백양로는 시끌벅적했다. 고막이 터질듯한 음악에 맞춰 흥겹게 불러지는 노래 소리, 천막 아래 주점 준비를 위해 바삐 움직이는 학생들 사이에 그들이 서 있었다.흡사 지난 4월을 뜨겁게 달궜던 학내 노동자 파업을 보는듯한 이 데자뷰 같은 현상의 실제 주인공은 바로 원주캠 학생들. 곳곳에 맥없이 걸려 있는 하얀 리본에는 저마다 학교에 원하는 요구 사항들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중복학과에 반대한다’, ‘하나의 연세는 어디로’, ‘우리도 공부하고 싶다’라고 적혀있는 삐뚤삐뚤한 글씨, 그 한마디 한마디엔 이들의 처절함이 배어있다면 심한 과장일까.중복학과 문제는 국제캠에 테크노아트학부, 아시아지역학대학이 설립된다는 계획이 학생들에게 전해지면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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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리나 웹미디어부장
2011.05.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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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정체성을 성립하는데 영향을 주는 요소는 다양하다. 학교 또한 그 중 하나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학습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정체성을 체득한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국제캠 중복학과 문제는 오히려 학교가 학생들의 정체성에 큰 혼란을 주는 사례다.국제캠 개교와 동시에 새로운 학과들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커리큘럼이 원주캠 일부 학과와 같아 논란이 일고 있다. 중복학과 설립은 기존 학과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져 소속 학생들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하나의 연세’라는 것은 겉으로만 보이는 허물이라고 생각했다.나 역시 그들의 생각에 동의한다. 분명 학생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큰 혼란을 느낄만하다. 게다가 전혀 알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인 통보형식으로 전달된 것은 더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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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사진부장
2011.05.0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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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주의자’란다. ‘정치성향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사이트에서, 20개를 간신히 넘긴 문항들에 마우스를 몇 번 클릭한 결과 나는 사민주의자라 ‘선고’받았다. 이 사이트에서는 친절히도 사민주의를 진보 혹은 개혁주의라고도 부른다고 설명해주기까지 했다. 이거 어쩌나. 정치성향도 알아버렸는데 민노당에라도 가입해야하나.김춘수 시인이 「꽃」에서 일찍이 말한 것처럼 사람들은 어떤 이름으로 규정되면 그 이름에 매인다. 사람들은 좌파 혹은 우파로 옭아맨다. 타인과 본인 모두를. 본인의 정치성향을 규정하게 되면 자유로운 사고는 어려워진다. 본인이 ‘보수’라 ‘믿는’ 사람은 진보언론의 기사를 무턱대고 비판하기 쉽다.정치성향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타인에 적용할 때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자신을 좌파 혹은 우파로 믿는 사람에게
여론칼럼
김정현 사회부장
2011.04.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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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편집실에는 여러 군데서 전화가 걸려온다. 신문방송사무국에 걸어야 했지만 편집실로 잘못 걸려온 ‘지면에 광고 좀 실으려고 하는데요…’라고 말하는 나지막한 목소리부터 ‘○○단체인데요, 보도자료 좀 보내드리려구요’라는 홍보성 용무까지. 내용이 각양각색이다. 이따금씩 타 학보사나 기성 일간지에서 걸려오는 전화도 있다.학내 보도 부서를 전담하는 내게 이들은 단골손님이다. 어떻게 알았는지 내 개인 휴대전화로 전화가 걸려오기도 한다. 이들의 용건은 언제, 그리고 누구든 간에 똑같다. 취재를 하기 위해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취재를 보다 편히 하기 위해서’다.최근에 받아들게 된 통화는 나를 어이 없게 만들었다. 기사를 좌지우지하는 취재원을 소개해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수화기를 내려놓고 나서 한참을 멍 하니
여론칼럼
박혜원 취1·기획취재부장
2011.04.0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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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대화 주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면 십중팔구 1위는 바로 ‘군대 얘기’다. 군대에 이미 다녀온 남자들은 본인의 무용담을 늘어놓고 이제 군대에 갈 사람들은 공포감과 호기심으로 그 얘기에 귀를 기울인다. 이런 대화에서 군대에는 면회정도 밖에 갈 일이 없는 여자들은 귀를 막아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나는 남자 형제가 있어서인지 군대 얘기가 나오면 오히려 조언(!)을 해준 적도 있을 만큼 큰 거부감이 없었다.이제까지 내가 봐온 거의 모든 군대 유경험자들은 이 단체에 대해, ‘그곳은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말한다. 그 얘기를 들을 때는 학벌, 나이, 지역 관계없이 사람들이 모이는 거대한 집단이니 당연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엄마 뱃속에서 나와 이 세상을 경
여론칼럼
이재은 문화부장
2011.03.2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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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싸다. 우리대학교 학생식당을 가면 드는 생각이다. 한국어학당 지하에 있는 식당에서는 싼 값에 먹을 수 있어 즐겨가는 편이지만, 그 외의 식당은 도저히 학생식당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다. 청경관에서 그라탕을 먹기 위해서는 5천5백원이란 거금을 내야하며, 부를샘에서조차 먹을 만한 밥을 사기 위해서는 3천원 이상의 돈이 필요하다.지난 2010년 봄 리모델링됐던 학생회관의 프레프레를 기억하는가? 그 당시만 해도 프레프레 가격이 너무 비싸 학교 안에 고급 레스토랑을 운영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다. 가끔가다 프레프레에 들르면 맛나샘에 비해 줄도 짧고 자리도 많아 식사를 얼른 해결할 때 유용했다. 그때는 이런 비싼 레스토랑에 왜 이렇게 자리가 많은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여론칼럼
임우석 학술부장
2011.03.1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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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학기 원주캠에서 발간된「연세학보」에 창간 23주년을 기념해 ‘정체성을 다시 한번 정립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주제로 축사를 송고한 적이 있다. 그리고 연세학보의 다음호 국장칼럼(새날소리)에는 축사에 대해 비판하는 글이 실렸다. 칼럼에서는 축사에 쓰인 △지방지 비유 △「연세춘추」의 지면 한계상 설립됐다는 내용을 문제 삼았다. 또한 마치 연세학보를 독자적인 신문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등의 소리까지…….지방지 비유의 경우, 「연원학보」 창간 1주년 기념사에서 당시 발행인이 ‘연원학보가 지방지의 존재가치측면에서 부각돼야한다’고 언급한 것을 바탕으로 지방지의 존재 필요성에 대해 동의하는 내용이었다. 또한 『원주캠퍼스 30년사』에서 나타난 연세학보 탄생배경을 보면, ‘당시 연세춘추가 원주캠의 언론매체로서 역할을 담당
여론칼럼
이경후 편집부국장
2011.03.0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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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한창이던 때 연평도에서는 애꿎은 해병이 전사했다. 명복을 빈다.대학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광범위한 의미로 쓰이는지 실감할 수 있던 한 해다. 대학은 이상이라는 말과 동일시되기도 하고, 사회의 음모들을 답습하는 현실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나는 대학이 몇 겹의 가식을 벗어야 본래 의미를 드러낼지 알 수 없다. 나에게 선거 결과는 의외였다. 지난 22일, 애초 내민 공약 중 몇 가지 이룬 것이 없는 총학의 평가기사를 내보냈다. 두려웠다. 하필 총학을 이은 선본을 비방하는 기사로 읽힐까 두려웠다. 그러나 매년 이맘때 진행하던 기사라 그대로 내보냈다. 그리고 26일 를 잇는 선본이 당선됐다. 안심했지만 한편으로는 허탈했다. 얼마나 멋들어진 공약을 내거느냐가 선거의 기준이 된 것
여론칼럼
김동현 기획취재부장
2010.11.27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