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교 학생들은 학교 앞 횡단보도를 건널 때면 간혹 긴장하곤 한다. 신호를 기다리고 있으면 어느 사이엔가 한 할머니의 ‘손 세례’를 받기 때문이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그 횡단보도를 지나 신촌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종종 이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검은 비닐봉지 하나를 손에 쥔 할머니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때리거나, 거리 한복판에 앉아 사람들의 발목을 붙잡기도 한다. 그럴 때면 학생들이 이를 교묘하게 피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어느 덧 할머니는 학생들 입에 오르내리면서 유명인사가 됐다. “너 학교 앞에 있는 할머니 알지?” “응. 나 오늘 또 맞았어.” ▲내가 할머니에게 처음 ‘맞았을’ 당시 꽤나 놀란 마음은 곧 언짢음으로 변했다. 할머니의 손이 제법 매웠기 때문일까. 인상을 찌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