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대 총학생회] 한 해 동안의 끈질긴 교육투쟁, 그리고 남은 과제

지난 2005년 11월, <희망연세 행복Plus+> 선본은 △등록금 5% 인하 △학사제도 개편 △교육환경 개선을 비롯한 다양하고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하며 43대 총학생회(아래 총학)로 탄생했다. 42대 총학이 비운동권 총학을 표방했던 반면, <희망연세 행복Plus+>는 선거 당시 이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아래 한총련)’ 계열 선본임을 밝힌 바 있다. 이는 학교를 향해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 있는 강한 총학을 원하는 학생들의 호응을 얻어, 당선을 확정짓는데 기여했다.
43대 총학 <행복Plus+>의 임기가 거의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지난 1년을 되돌아보자. 

그들이 약속했던 것은?

43대 총학은 기존의 운동권 총학이 갖고 있던 이미지에서 탈피하려 노력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선거 당시, 총학은 소통·민주·참여라는 3대 원칙을 세우고, 교외에서 발생하는 정칟사회적 문제보다는 △등록금 인하 △재수강제도 개편 및 3·4000단위 이수조건에 관한 학사제도 개선 △사물함 추가 설치 및 급수대 설치 등 학생 복지와 관련된  학내 사안에 대해 세부적으로는 30개가 넘는 공약을 내걸었다. 
 총학의 세부 공약 중 성공적으로 실현된 공약으로는 △각 단과대 건물에 사물함 확대 △수요문화제 부활 △생협 아르바이트 인건비 월 5만원 인상 △농구장 주변에 식수대 설치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반면, 실현하지 못한 공약으로는 ‘등록금 5% 인하’를 들 수 있다. 선본 출마 당시, 학생들로부터 가장 큰 호응과 기대를 불러일으켰던 등록금 5% 인하라는 공약은 학교 측의 일방적인 12% 인상 통보에 부딪혀 난항을 겪었다. 이후 총학이 진행한 교육투쟁에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해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양한 방식을 통한 교육투쟁

3대 원칙으로 내걸었던 ‘소통·민주·참여’ 부분은 상당히 잘 이뤄졌다고 평가된다. 총학은 △등록금 인상과 관련된 패러디 영화포스터 공모전 △‘연세대 등록금’ 네이버 검색순위 1위 만들기 △교육권 확보를 위한 자전거 행진 등 다양한 활동과 이벤트 기획을 통해, 지금까지의 교육투쟁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던 학생들에게 한발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다. 반면, 교육투쟁을 해나가는데 있어 학교 측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지난 ‘3·23 학생총회’를 시작으로 우리대학교 개교 이래 최장 기간인 1백8일간 본관점거를 실시했다. 또한 지난 4월 25일에는 총학을 비롯한 학생대표 30여명이 재단이사회를 항의 방문해 이사회 참관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총학은 매년 두차례 정도 열리던 확대운영위원회(아래 확운위)를 5차례나 개최하는 등  민주적 절차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형식적인 확운위 개최를 통해 총학의 입장을 정당화하려 했다는 비판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8·15민족통일대축전’의 경우에도 학생들의 의견을 묻지않고 행사를 강행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가 지적되지만,  1년 내내 ‘닫힌 총학’이 아닌 학생들이 언제든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총학’이 되기위해 노력한 모습은 긍정적으로 평가할만 하다.
장기간 본관점거를 통한 강경한 교육투쟁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많은 논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총학의 강경한 입장에 지지를 보내는 학생이 있었던 반면, 일부 학생은 학교 행정에 차질을 빚게 하는 본관점거를 비난하기도 했다. 결국 총학은 지난 7월 10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측 답변에 대한 이메일 설문을 벌였고, 응답자의 77.1%의 학생들이 학교 측에서 제시한 제안을 받아들이자는 의견을 냈다. 이에 총학은 확운위를 거쳐 지난 7월 14일부로 본관점거를 철회하고 학교 측이 제시한 ‘최종답변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가장 주된 요구였던 등록금 문제를 인상률 조정이 아닌, 총학생회 추천 장학금 10억 원을 받는 것으로 끝낸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아직 남아있는 과제

43대 총학의 지난 1년 간의 활동은 학기별로 구분해 살펴볼 수 있다. 1학기가 학교를 향한 교육투쟁을 벌이는데 가장 역점을 뒀다면, 2학기에는 여름방학에 나온 ‘최종답변안’을 토대로 본격적인 협의를 벌이고 있는 단계다. 이 과정에서 △총학 추천장학금 10억원 확보 △교육환경개선 등 학생들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긍정적인 효과를 낳기도 했다. 그리고 현재 △등록금 책정팀 △학사제도 개선팀 △송도 학생분과 위원회를 구성해 학교 측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제 임기를 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할 일이 많이 남아있는 43대 총학. 얼마 남지 않은 임기동안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다음 총학으로의 인수인계까지 깔끔하게 해 유종의 미를 거두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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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어가는 코너
     다섯글자로 말하는 43대 총학

●내겐먼당신 - 한은(신방·05)
●하긴하는데 - 박영규(경제·03)
●반응이없어 - 서민형(경영·01)
●변화가필요 - 양준열(생화학·01)
●고집쟁이들 - 원도환(경제·03)
●정저지와꼴 - 임재용(토목·05)
●별로안보여 - 추현성(영문·01)
●걍그저그래 - 정상훈(기계·05)
●존재감부족 - 김덕수(사회과학계열·06)
●좀괜찮았다 - 고은애(경제·05)
●결과보고는? - 성완지(법학·05)
●날다말았다 - 박남진(신방·05)
●행복플러스 - 최윤녕(기악·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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