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예술 사진에만 그치지 않는 구 동문의 활동 반경은 매우 넓다. 영화 포스터 촬영, 패션 화보 등 상업 사진에 이어 신경숙 작가와 함께 만든 포토
에세이 『자거라 네 슬픔아』, 최인호 동문과 함께 작업한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구 동문은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경험을 한다는 것을 소중한 기회로 여긴다”며 다양한 활동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 한 장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구 동문은 고심을 거듭하다가 “아버지의 얼굴을 찍었던 사진”이라고 답했다. 임종 직전의
아버지 얼굴에 카메라 렌즈를 들이밀었을 때 굉장히 어렵고 망설여졌다는 구 동문. 가장 어려웠던 촬영 상황이었던 만큼, 가장 기억에
남았으리라.
사진가에게는
대상과의 교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구본창 동문. 피사체와의 교감이 없다면 그 사진에 혼이 있을 리 없고, 에너지 또한 없을 것이라는 그의
말에서, 사진은 촬영자와 피사체가 나누는 대화의 결과물이란 생각이 든다. “사진에는 이야기가 느껴져야 해. 그래야 매력 있고. 내가 생각하기엔
그런 이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구 동문의 사진. 지금도 사진을 통해 우리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이야기 속에는 자신의 유년
시절에 대한 감정, 원치 않은 길을 가야 했던 아픔, 행복했던 독일 유학 생활, 한국으로 돌아와서의 힘든 삶 등 그의 생애가 스펙트럼처럼 펼쳐져
있다. 마치 한 롤의 필름에 사진을 한 장 한 장 채워 넣는 것처럼.앞으로
그의 사진은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까? 남아 있는 필름에는 어떤 사진이 채워질까? 앞으로 그가 펼칠 새로운 이야기들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