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이 장기화된 교육투쟁으로 43대 총학생회(아래 총학)는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총학생회장 이성호씨(사회·02)를 만나 임기를 마치는 감회와 다음 총학에 대한 바람을 들어봤다.

 
Q. 1년 간의 총학 활동 중 아쉬웠던 부분은?
A. 교육투쟁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교 측의 입장을 사전에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것 같다. 등록금 12% 인상이라는 파격적인 부분에 대해 학교 측은 너무도 완고한 태도를 보였고, 이러한 상황에서 대응을 제대로 못했다. 또한 본관점거를 통한 교육투쟁이라는 일종의 비상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학우들에게 처음 약속했던 만큼의 결과를 돌려주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

Q. 1년 간의 총학 활동 중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A. 1년 동안 많은 학우들의 의견을 듣고 그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 대의체계를 지키는 것에 많은 신경을 썼고,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이러한 부분은 학생총회를 개최하고 확운위를 다섯 차례나 여는 등의 과정을 통해 잘 지켜진 것 같다. 또한 세부적인 공약 중, 수요문화제를 부활시켜, 매주 학생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든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

Q. 다음 총학에 바라는 것은? 
A.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은 다음 총학이 구성되면 인수인계된다. 이 과정이 원만하게 이뤄져 지금 진행 중인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매년 5천여 명의 학생들이 나가고 새로 들어오는 대학사회에서 총학이 장기적인 안목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44대 총학이 단기적인 시각으로 인기몰이식 정책을 펼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학생사회를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스스로 43대 총학을 평가한다면?
A. 1년 동안 힘든 과목을 수강한 것 같다. 수많은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밤도 새고, 조모임도 열심히 했는데 학점은 잘 나오지 않은 쉽지 않은 과목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많은 것을 얻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결코 조용한 총학은 아니었다. 오히려 시끌벅적한 총학이었다. 하지만 연세사회에 고질적으로 자리 잡고 있던 문제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제공하고, 가능성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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