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캠 총학, 1년을 돌아보다

지난 2005년 11월 <공감 네트워크! 새로운 연세를 만들다!> 선본이 단독 출마해 당선된 원주캠 20대 총학생회(아래 총학)는 2006년 한 해 동안 활발한 교육 투쟁을 펼쳤다.

송도캠퍼스 이전 문제와 관련해 학교 측에 재논의를 요구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총학은 지난 3월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아래 한대련)’ 가입 문제로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정경대는 총학의 한대련 가입 반대 서명을 진행하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 불참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으며, 원주의과대에서도 한대련 가입에 대해서 사전 공지를 듣지 못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한대련 가입이 백지화되면서 총학의 사업 추진력과 의견 수렴과정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등록금 투쟁에도 불이 붙었다. 지난 3월 29일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등록금 투쟁을 위한 촛불문화제’에 2백여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이어 4월에는 총학과 단과대 회장단이 단식투쟁에 돌입했으며, 4월 14일에는 상경투쟁도 벌였다. 결과적으로 총학은 학교 측이 제시한 등록금 12%인상안을 저지하지는 못했으나, 지난 7월 합의안을 도출해냈다. 그 결과, 현재 총학은 가계곤란장학금과 학자금대출이자지원 신청자 심사를 마쳤으며, 강의실 책걸상과 도서관 책상도 점차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등록금 투쟁과 관련해 신촌캠 43대 총학과의 연계가 그 어느 때보다 강화됐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지만 이에 대한 원주캠 학생들의 참여 유도보다 신촌캠의 행보에 ‘묻어가는’ 형식에 그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소리도 있었다. 또한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학생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문제에 다소 소홀했던 것도 아쉽다. 교수학생협의회 역시 두 차례만 열린데다 그 성과도 미미해 학교 측과의 대화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또한 총학은 통금 시간과 인권침해 문제가 제기됐던 점호 등 생활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으나 이에 관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진 않았다.

한편, 지난 5월 열린 대동제에서는 ‘It's 연세-참여하는 당신이 진정한 연세인’이라는 기조를 내세웠으나, 정작 중앙행사에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해 적극적인 홍보 및 참여 유도가 부족했음을 보여줬다. 또한 확대운영위원회에서 연고민족해방제(아래 연고제)의 폐지를 의결하면서 원주캠과 고려대 서창캠에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창캠 총학과의 연고제 폐지 논의 과정에서 총학의 의견 내용이 확고하지 못했던 것이나, 학교 측과 마찰이 있었던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결국 치러진 연고제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부문별 교류도 유명무실했다는 평이다.  

학생들은 총학의 지난 1년 간의 활동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학자금 대출 이자를 지원해준다는 얘기를 뒤늦게야 알았다”고 아쉬움을 표한 심진아씨(방사선·06)처럼 많은 학생들이 총학의 홍보 부족을 지적했다. 부정적인 뜻을 드러내는 학생들도 있었다. 윤재영씨(패키짚03)는 “등록금 투쟁의 의도는 좋았으나, 단식 등 방법이 너무 과격했고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으며, 양인홍씨(인문계열·06)는 “총학과 동아리연합회와 구분이 잘 되지 않을 정도로 총학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며 총학이 학생들을 잘 대변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총학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시각도 있었다. 박우진씨(정경경영·06)는 “한미 FTA 특강과 같이 학생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많이 개최해 도움이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했으며, 이민지씨(이학계열·06)도 “상경투쟁은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측에 알릴 수 있었던 바람직한 행동”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총학생회장 문성호씨(정경경제·02)는 “등록금 문제는 물론, 학내복지·문화적 측면에서도 학우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다”며 “등록금 인하를 이뤄내진 못했으나 가계곤란장학금 확충과 버스카드 충전기 설치 등의 성과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문씨는 그러나 “총학생회·단과대·학과·학생 개개인과 소통하는 전반적인 체계를 일원화시키지 못했다”고 부족했던 점에 대한 평가도 덧붙였다.


/이새보미야 기자 lsbmy@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