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악학사에 편안한 여름은 없다?

여름방학이 되면 한국어학당에서 재미교포 2·3세를 대상로 개최하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인 여름특별과정(summer special program)을 수강하기위해 매년 2백60여 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우리대학교에 오고 있으며, 이 중 2백여 명의 학생들이 무악1·2학사에 입사한다. 하지만 이 외국인 학생들로 인해, 정작 우리대학교 학생들은 계절 학기를 듣지 않는 한 여름방학동안 기숙사에 잔류하기가 힘들다. “기숙사에 잔류하기위해 어쩔 수 없이 계절 학기를 수강해야 했다”는 박남진씨(신방·05)말처럼 학생들의 불만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생활관 관리·운영부 한태준 부장은 “방학 중에는 65%의 학생이 기숙사에 잔류하도록 정해져 있다”며 “기숙사는 학기 중 재학생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방학에도 무조건 잔류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기숙사 내 생활 과정에서도 외국인 학생들과 기존에 거주하던 한국 학생들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기도 한다. “밤늦게까지 외국인 학생들이 떠드는 소리 때문에 외국 학생들이 머무르는 내내 괴로웠다”는 권지인씨(생활과학·06))는 “기숙사 측에 항의를 해봤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름특별과정을 담당하는 한국어학당 윤남희 직원은 “자체 기숙사가 없는 현 상황에서 별다른 대안이 없다”며 “매년 외국인 학생들에게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기숙사 생활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생들도 문화적인 차이를 조금만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 > 국제학사의 높은 기숙사 비용

외국인 교환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국제학사의 지나치게 높은 기숙사 비용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제학사는 무악학사와 시설 면에서는 방에 냉장고가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하지만 기숙사 비용은 무악1·2학사가 식권 값을 뺀 한 학기 기숙사비가 56만2천원인데 비해, 국제학사의 한 학기 기숙사비는 1백25만원으로 두 배가 넘는다. 국제학사에 거주했던 경험이 있다는 공아무개씨는 “외국인 특별전형으로 입학해 국제학사에 들어갔지만, 기숙사비가 자취나 하숙을 하는 비용과 별 차이가 없었다”며 불만을 표현했다. 이에 대해 국제학사를 담당하는 국제교육교류원 최원경 직원은 “대부분 한국어에 서툰 학생들이다보니 사소한 것까지 직원과 조교의 도움이 필요한 점이 많다”며 “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숙사비가 다른 기숙사에 비해 비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학사에는 2명의 직원과 5명의 조교만 있어, 비싼 기숙사비를 인건비 탓으로 넘기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공씨는 “한국어 구사에 전혀 무리가 없고, 실제로 직원들의 도움을 딱히 받을 일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재욱 기자 kimjaewook@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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