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중국 항일유적탐방기

「연세춘추」 기획취재부 김재욱 기자와 사진부 유재동 기자를 포함해 전국 35개 대학교 언론사 기자 36명은 국가보훈처와 「문화일보」가 마련한 ‘대학생 기자단 중국 항일유적지 탐방’을 지난 8월 11~18일, 7박 8일의 일정으로 다녀왔다.

이번 탐방을 통해 보고 느낀 것을 많은 연세인들과 공유하고자 유재동 기자는 「연세춘추」 제1548호(2006.9.18) 사진기획을 통해 ‘연세인들의 영원한 선배, 윤동주의 발자취를 따라서…’라는 제목으로 중국 내 윤동주 생가, 명동교회 등을 소개했다.

그에 이어 이번 주부터는 「연두」를 통해 8주에 걸쳐 탐방 일정을 따라 기행문 형식을 통해 대한민국임싱정부 청사·김구 피난처·홍구공원(윤봉길 의사 의거지)·봉오동 승첩지·하얼빈역(안중근 의사 의거지) 등을 소개하고 느낀 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 ‘대학생 기자단 중국 항일 유적지 탐방’ 이동경로

8월 11일, 첫째 날

‘외국에서 타문화를 접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일인데, 외국에서 우리의 역사를 만난다면 어떨까?’

1학기 기말고사 기간에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선정 통보를 받은 후부터 줄곧 이런 생각을 했으니,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의식해서인지 나름대로 중국 항일운동과 관련한 영상과 책을 찾아본다고 봤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었다. 나에게 이번 탐방은 단 한 번도 단순한 관광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대학생으로서 ‘공부’와 기자로서 ‘기사화’라는 두 가지 목적을 모두 이루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낮 12시 30분, 커다란 가방과 카메라까지 준비하고 문화일보에 도착했다. 역시 지각이었다. 문화일보 10층에 위치한 구내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약 두 시간 동안의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후, 우리는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 인천공항에서 출발준비를 하는 중
저녁 7시 30분 중경으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는 것으로 본격적인 탐방이 시작됐다. 시차를 생각하지 않으면 4시간이 넘게 비행기를 타야했다. 이렇게 먼 곳에서 힘들게 항일운동을 하셨던 분들에 대한 생각을 잠깐 해보기도 했지만, 옆자리에 앉았던 기자와 이런 저런 대화를 하며 지루한 4시간을 보낸 것 같다. (이 기사를 빌려 지루한 기내에서 나의 말벗이 돼준 「숙대신보」 김슬기 기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현지 시간으로 밤 11시가 다돼 중경공항에 도착했다. (사진 3)항일투사에 대한 생각이 들기도 전에 엄청나게 습하고 더운 공기가 나를 덮쳤다. 중국의 ‘4대 화로(火爐)’ 중 한 곳이라는 중경은 『중경삼림』을 통해 만났던 중경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다. 우리는 특별한 일정 없이 곧장 호텔로 이동해 다음 날을 기약했다.

▲ 첫날 도착한 숙소, 중국의 호텔
그날 밤, ‘이렇게 탐방의 목적으로 와도 더위와 지저분한 환경 때문에 ‘여길 괜히 왔나’하는 생각이 드는데, 당시 이곳에서 지금의 나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항일 운동을 하셨던 분들은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숙연해졌다.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