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째주

△ 그때 그 일본인들

일제 강점기 시절, 그때 그 일본인들의 모습을 살펴봅시다. 어쩌면 우리들은 그 당시 모든 일본인들을 악랄하고 지독한 침략자들로 싸잡아 매도해왔는지도 모르니까요. 실제로 일본의 국민시인이라 일컬어지는 이시카와 다쿠보쿠는 한국이 일본에 합병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지도 위에서 조선국에 거멓게 먹을 칠하며 가을바람을 듣는다’ 라는 시를 읊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나라에 의해 독립을 빼앗긴 한국에 대해 연민과 통한의 감정을 드러낸 것이죠. 이처럼 그들 중에는 우리나라를 안타깝게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아주 나쁜, 정말 아주 나쁜 사람들이 훨씬 많았겠지만요. 이 책에는 조선총독으로 한국을 지배한 사람, 한국에 관한 작품을 쓴 작가, 한국 문화재를 약탈한 수집가, 한국 민속학을 연구한 역사학자, 식민지 민중을 위해 발로 뛴 변호사, 한국영화에 심취한 프로듀서 등 여러 분야의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을 통해 편저자 다테노 아키라는 그때 그 시절 일본인들은 한국을 어떻게 여기고, 한국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네요.

△ G마켓에서 10억 벌기

G마켓 해보셨나요? 제 친구들 중에 옷을 참 예쁘게 잘 입는 친구가 있어서 옷을 어디서 사냐고 물었더니 G마켓에서 산다더군요. 그래서 당장에 들어가 봤더니 이게 웬걸. 옷 종류는 말할 것도 없고 치마 종류만도 열댓 개가 넘어서 도대체 뭐가 뭔지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습니다. 하루 방문자 수 280여만 명에, 한 달 거래액 3,000억 원 이상(헉!), 2006년 상반기 매출액 1조 원 돌파(이미 눈 돌아갔습니다)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란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거대한 G마켓에서 거상으로 거듭나는 것은 어쩌면 아주 힘든 일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쇼핑몰 창업·운영 전문 컨설턴트로 국내 유일의 G마켓 창업 컨설팅 강사라고 합니다. 게다가 유명 쇼핑몰 MD 대상 강의에서 섭외 1순위 강사라고 하니 이 분께 앉아서 돈벌기의 진수를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 이런 남자 절대로 놓치지 마라

비올 때 한쪽 어깨가 젖는 남자, 책상이 깨끗한 남자, 뒤에서 안아주는 남자, 혼잣말에도 귀 기울이는 남자, 쌩얼까지 좋아하는 남자, 건달도 친구인 남자, 어린이에게 존댓말 쓰는 남자.... 에휴~ 이런 남자 절대로 놓치지 말고 싶어도 어디 실제로 있기는 하냐고요? 저런 거 순전히 여자들이 만들어낸 환상 속의 완벽한 남자 아니냐고요?
이 책은 완벽한 남자란 어떤 사람인가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내 남자친구의 사소한 배려와 습관에서 그의 미래 성공 가능성을 엿보는 비법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저자가 실제로 현재 사회각층에서 촉망 받고 있는 친구나 선배들과 함께하면서 깨달은, 이 시대 최고의 남자가 되기 위해서 가져야 할 습관들을 묶은 일종의 남자들만의 자기계발서인 셈이죠. 어때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남자 분들은 완벽한 남자가 되는 법을 배우고 여자 분들은 완벽한 남자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질 수 있게 되니 모두에게 좋은 책이겠죠?


△ 한 여름 밤의 꿈, 잉카

저는 요즘 하루하루가 아쉽고 초조해서 죽겠습니다. 아름다운 대학시절은 자꾸만 휙휙 지나가는데 이 시절을 꽉꽉 채울 추억거리들은 별로 없는 것 같아서 말이죠. (그거 아세요? 벌써 개강한지 한달이 다 되어 간답니다..) 그런 저에게 자타공인 여행전문가 한분이 그러더군요. 여행을 가라고요.
이 책은 2000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16명의 대한민국 남미탐사대원들이 태양이 타오르는 여름, 태양보다 더 열정적인 라틴아메리카에서 있었던 15일간의 여행기를 담고 있습니다. 흑인 노예들의 삶이 어린 브라질의 전통 무술 카포에이라를 추고, 해발 3천 미터가 넘는 쿠스코에서 겪는 고산병을 코카차로 달래고, 잉카의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 신체포기각서를 쓰고, 아마존에서 추위에 떨며 악어의 꼬리를 보고, 세계 최대의 폭포인 이과수 폭포에서 악마의 목구멍에 매료되었던 그들의 특별한 경험. 무료해서 슬픈 오늘, 이 책이라도 보면서 간접체험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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