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하고 알맹이 없는 발표로 학내외 혼란 유발

원주캠 입학관리부는 지난 8일 우리대학교 홈페이지에 신촌캠과 원주캠 간의 소속변경안에 대한 대학 입학 안내문을 공지했다. 그러나 확인된 바에 의하면,  기회 균등 원칙에 의거해 모든 대학교의 캠퍼스간 및 주·야간 대학 간의 소속변경을 허용하라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방침에 따라 신촌캠과 원주캠 간의 소속변경이 가능하도록 학칙만 개정했다. 이같은 학칙이 오는 2007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될지 등의 구체적인 시행세칙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시행세칙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게재한 인터넷 공지로 인해 소속 변경이 오는 2007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되는 것이라는 오해가 생기게 됐다. 신촌캠 교무처 학적관리부 양내갑 과장은 “학칙만 개정되고 아직 시행 세칙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원주캠 입학관리부의 공지가 너무 일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캠 교무처 박무진 부장은 “현재 정확히 세칙이 결정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안내문 또한 양 캠퍼스 간 소속변경이 가능하도록 학칙을 개정했다는 내용만 공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학칙 개정의 전반적 과정을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소속변경 가능’이라는 말이 최종적으로 결정이 난 것처럼 인식될 수 있고, ‘수험생 여러분은 참조하시길 바랍니다‘라는 공지내용은 마치 현재 수험생들부터 이 제도가 적용되는 것이라는  혼란을 줄 수 있다.

이번 2학기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 ㄱ아무개군(18)은 “학교 게시판에 올라온 공지사항으로는 이번 07학번부터 신촌캠에 결원만 생기면 누구나 소속변경이 가능한 것처럼 느껴져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 발표가 2차 수시모집 원서 접수 마감 4일 전에 발표돼 이러한 제도가 신입생 유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도 불거졌다. 

그리고 이번 소속변경 제도가 얼마나 활발히 이뤄질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신촌캠 교무처장 홍종화 교수(문과대·불어학)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방침으로 원주캠 학생들에게 단순히 소속변경의 기회를 신촌캠과 동등히 부여한 것”이라며 “현재 신촌캠 학부에는 결원이 적을 뿐만 아니라, 신촌캠 학생들도 상당수 소속변경을 신청하기 때문에 원주캠 학생들이 기대하는 것만큼 많은 혜택을 보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행세칙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공지된 소속변경 학칙 개정. 양 캠퍼스 학생들과 수험생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제도의 실효성이 의심받는 가운데 과연 어떤 방식으로 세칙이 결정돼 시행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진해랑 기자, 이창우 기자 augustlcw@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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