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인해 마음 한 구석이 두근거리는 새 학기가 시작된다. 캠퍼스는 학생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이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 사이에서는 인사가 오가고 너나 할 것 없이 새로운 결심과 각오를 다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 학기 우리대학교는 여러 가지 내홍과 외우를 겪었다. 작년 한 해 걸렀던 총학생회의 본관 점거농성사태가 올해 바로 재연되어 연세 역사상 최장기간인 1백9일 동안 계속되었다. 광복절을 즈음해서는 우리대학교의 공식적인 불허통보에도 불구하고 한총련과 통일연대가 통일문화한마당 등의 집회를 열어야겠다는 이유로 우리대학교에 난입, 몇 일 동안을 교정과 각종 학교시설을 무단 사용하는 불상사도 있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발생한 홍수의 피해는 이러한 내홍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지난 여름 거듭된 홍수로 인하여 전국적으로 수십 명의 사상자와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고 엄청난 물적 손해를 입었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경제 상황의 와중에 전국적인 도박장 피해까지 겹쳐 이제 민심은 흉흉할대로 흉흉해져 있는 실정이며 이러한 여파는 대학가에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우리대학교에는 지난 학기 좋은 소식도 많았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2005년 SCI 논문분석결과에 의하면 우리대학교가 논문 수에서 세계 104위로 도약하였고, 2단계 BK21사업선정결과 사립대 중 최고의 지원을 받게 되었으며, 원주캠퍼스의 의료공학교육혁신사업단이 전국 최우수 사업단으로 선정되었다는 쾌보들이 그것이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길지 않은 기간 동안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 나쁜 기억들은 털고 좋은 기억들은 가슴에 담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나가야 할 것이다. 총학생회와 학교 간의 합의로 본관 점거사태가 해결되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학교와 총학생회, 그리고 서로 의견을 달리하는 학생들 사이의 균열은 봉합되지 않았고, 수재민의 노력으로 홍수 피해도 어느 정도 복구되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실의와 좌절에 빠져있는 국민들의 상한 마음은 치유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새 학기를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은 여느 때와는 달라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 학교와 총학생회는 각자 양보 속에 협조를 지향해야 할 것이고, 학생들은 학업에 더욱 충실해야 할 것이며 사회에 대한 봉사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미래의 지도자로서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는 것이 우리 연세인이 이 사회에서 감당해야 할 사명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자기 계발에 최선을 다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두에게 보람찬 새 학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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