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을 하면서 도전의 기로에 몇 번이나 서봤는가. 기억 속에 어렴풋이 남아있는 아쉬움은 뭔가를 하다 멈췄기 때문인가, 시도조차 못했기 때문인가. 이제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말자. 도전을 통해 뭔가에 몰두하면 그 모든 것은 쉽게 잊을 수 있을 테니까. 인터넷 리포터, 모니터 요원, 다양한 봉사활동이 당신에게 의미있는 경험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 자원봉사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대학생활에 있어 의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일러스트레이션 조영현

내 삶의 변화를 이끄는 도전

‘야후 거기걸스(아래 거기걸스)’는 여대생들만을 대상으로 지역곳곳을 누비면서 맛집과 여행코스를 소개하는 인터넷 지역 리포터를 말한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이 추천해 주는 곳이기에 누리꾼들의 시선을 쉽게 사로잡는 거기걸스. 2인 1조로 구성돼 전국을 돌아다니는 이것에 많은 학생들이 도전한다. 그 이유는 짭짤한 부수입과 이색경험을 쌓을 수 있는 매력 때문이다. 거기걸스 1기 ‘유앤아이’의 팀원인 서울여대 이자영씨(문헌정보·04)는 활발한 활동으로 거기걸스 베스트팀으로 선정돼 장학금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이를 계기로 ‘찾아라 맛있는 TV’에 패널로도 출연했다. 그는 “1년 정도 거기걸스 활동을 했는데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등 대학의 테두리를 넘는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이야기 한다.

이밖에도 모니터 요원을 통해 새로운 활동에 도전하는 사람도 있다. 모니터 요원은 과자, 화장품부터 세제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존재한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상품을 사용하고 그에 대한 평가를 내리거나 의견을 제출하는 등 조언자적인 역할을 맡는다. “디자인학과라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아 지원했다”는 성소미씨(생활디자인·04)는 지난 2005년 8~12월 사이 여성잡지 『엘르걸』에서 모니터 요원으로 활동했다. 성씨는 매달 『보브걸』, 『쎄시』의 타 경쟁사 잡지를 의무적으로 함께 구독하며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분석하는 일을 했다. 그는 “패션계의 에디터, 인사담당자 등 의류 분야에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내게 있어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한다.

보다 넒은 사회로의 도전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중시하는 작금의 대학생들에게 아가페적인 자원봉사란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일수도 있다. 하지만 커다란 성취감과 만족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활동이라면 한번쯤 눈여겨 볼만하지 않을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아래 경실련),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에 주의를 기울여보자.

경실련 도시개혁센터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는 서울대 문지만씨(산업공학·04)는 상근자들을 지원하는 일을 한다. 또한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재건축, 재개발 등 교수님을 초청해 강의를 듣는 일명 도시대학이라는 프로그램의 준비를 맡고 있다. 문씨는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3월에 발생한 롯데월드 사고와 관련해 유원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하는 일까지 담당하게 됐다. “이 사회 전체에 내 힘을 보태고 싶었다”는 그는 많은 학생들이 자원봉사에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한다. ‘여럿이 함께 사회를 바꾸는데 참여한다’는 데서 출발한 시민단체 자원봉사는 ‘사회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는 만족감을 가져다줄 것이다.

또 다른 세계로의 도전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넓은 세상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국제자원봉사 프로그램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연세리더십센터 산하 ‘동북아시아네트워크 리더십포럼 학생조직위원회’ 소속인 김주옥씨(교육·03)와 이한진씨(신방·석사1학기), 그리고 ‘JSC(Junior Scholar Club)’의 이재현씨(전기전자·02)는 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하는 해외인터넷봉사단(Korea Internet Volunteers, KIV)에 참가해 지난 7월 26일부터 한달 가량 나이지리아를 다녀왔다. 이를 계기로 그 나라의 사회, 문화, 미디어 등을 몸소 느꼈다는 이한진씨는 “국제자원봉사란 다양한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그곳에서 IT교육과 태권도, 민속놀이 등 한류문화를 전파하고 돌아왔다. 교육을 받은 나이지리아 연구원 중에는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궁금해 유학을 오겠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한편 지난 2005년 외교통상부 등록 비영리기관인 세계청년봉사단(Korean Pioneers In Overseas NGOs, KOPION)을 통해 네팔을 다녀온 정동욱씨(사회·00)는 “인상깊었던 경험이라고 단정하기엔 내 삶의 커다란 전환점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내가 타인의 삶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5개월 동안 고국을 떠나 난민 구호 및 지원 사업을 하는 영국 비정부기구에서 일을 했다는 정씨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네팔의 정칟경제적 현실을 바라보면서 국제 문제에 대해 단순히 인류애라는 이름으로 접근해왔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이야기한다. “막연하게 가벼운 배낭을 메고 떠났지만 돌아올 때는 정말 무거운 배낭에 많은 것을 담아온 것 같았다”는 그의 말에 다른 봉사자들도 공감할 것이다.

에디슨은 천재란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대학생활은 99%의 열정과 1%의 도전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열정이 충만하다면 도전의 기로에서 고민하지 말고 부족한 1%를 채우기 위해 지금 당장이라도 관심사를 펼쳐보자.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움츠리지 말고 젊기에 가능하다는 뻔뻔함 또한 가져보자. 언젠가 그 도전의 경험들이 성공이란 보석으로 제련돼 당신 앞에 불쑥 나타날 것이다.

/정석호 기자 choco0214@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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