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확운위 통한 의견 수렴…고려대와 논의 예정

오랫동안 논란이 되던 연고 민족해방제(아래 연고제)의 존폐 여부가 여름방학 중 판가름 날 전망이다.


연고제는 지난 1990년 9월 시작된 후 매년 2캠간의 소통이라는 취지 아래서 학과 교류 및 학내외 중요 사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짐과 동시에 축제와 화합의 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신촌캠과의 유대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과 단순히 음주만 일삼는 연례행사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계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연고제의 중요한 목적인 학과 교류도 실제 동일학과의 수가 적어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점 역시 연고제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에 힘을 더했다. 1천여명 이상이 참여하는 큰 규모만큼이나 반대 여론도 만만찮은 것이다.


총학생회(아래 총학)에서는 2캠간 연고제에 관한 학생들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1학기 연고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4백56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 58%에 달하는 2백63명의 학생들이 연고제에 대해 부정적 측면이 많다고 답했으며, 30.7%인 1백40명의 학생들이 연고제 폐지에 찬성하고 28.5%인 1백30명의 학생들이 폐지에 찬성하나 대안이 없다고 답하는 등 연고제 폐지에 동의하는 의견이 59%를 넘었다. 이 설문조사를 토대로 지난 6월 8일 열린 제8차 확대운영위원회에서 연고제 폐지에 대해 논의했으며, 그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던 ‘4캠퍼스 연고제’안을 비롯해 ‘강원지역대학생한마당’, ‘신촌캠과의 교육한마당 참여론’ 등이 제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폐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설문조사의 기본문항 자체가 폐지에 다소 기울어지는 등 중립적이지 못했다는 의견도 제기됐고, 성급하게 연고제를 폐지하기보다 개선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총학 집행위원장 임지헌씨(정경행정·98휴학)는 “이 문제에 대해 고려대 총학에 의견을 전달했다”며 “함께하는 행사인 만큼 고려대와 연석확대운영위원회를 여는 등 적정 절차를 통한 논의 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름방학의 절반이 지나고 2학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연고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 방법과 과정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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