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과 이일표군 보냄

연세춘추 기자님(?)들께 드리는 글.(어째 표현이 이상하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5월 4일 평택 대추리에서 있었던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연행되어 구속이 된 현재 평택구치소에 수감중인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02학번 이일표입니다.

먼저 제 1543호에 실린 양재영 기자님의 평택관련기사 잘 읽어보았습니다. 학내 권위있는 언론사에서 평택 문제에 대해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어서 나름 연세인이라는 자부심이 들었습니다. 잘 알다시피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와 도두리에 사시는 마을 주민들은 이미 삶의 터전을 외국 군대에게 2번이나 빼앗긴 바 있는 상처입은 사람들입니다. 일제강점하에서 일제의 공군기지를 조성하기 위해 보금자리를 내줘야했고 해방후에는 미군기지 확장을 이유로 갯벌로 쫓겨나야했습니다. 물론 보상이라고는 쌀 몇 포대와 천막뿐이었다는군요. 하지만 주민들은 엄동설한 속에서도 갯벌을 개간하여 지금의 기름진 황새울들녘을 가꾸었는데 이제 또 나가라고 하니 주민들은, 그 나이많은 노인네들은 분하지 않겠나요? 일부 언론과 국방부는 보상이야기를 들먹이면서 충분한 보상을 하였는데 더 얻어내려 그런다며 구체적인 액수를 들이대며 악의적인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보상도 비현실적일뿐더러 하면 평생 살아온 마을에서 가꾼 추억과 사랑의 기억들을 돈으로 환산해서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인지, 모든 인간성과 양심을 금전으로 측정하려는 그들의 모습에 화가 납니다.

또한 주한미군기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겠지요.

이미 미국은 새로운 기지이전전략에 따라 자신들의 이익에 맞추어 한강이북기지를 이남으로 이전하려하고 있습니다. 그 핵심은 '전략적 유연성'이라 하는 것인데 이는 대중국, 러시아를 겨냥한 미국의 전략으로 한반도의 미군기지는 상대국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이런 미국의 이익에 따른 기지이전에 왜! 우리나라의 혈세가 쓰여야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2004년 12월 국회 외교통상위원회에서는 미군기지이전비용에 대한 청문회를 합의하였는데 아직까지 열리지 않고 있고 기지이전에만 용쓰고 있는 정보의 모습이 보기 안쓰러울 정도입니다. 또한 반환되는 기지의 환경개선비용 또한 우리 정부의 몫이라니...그 돈으로 교육재정 확보하면 우리의 등록금 인하는 네! 가능합니다. 입니다. 그래서 이 사안이 우리 연세인의 문제이기도 한 것입니다.(^^ 농담반 진담반)

평화를 사랑하고 진정한 참된 국익을 추구하길 바라는 우리 연세인들께 호소드립니다.

평택을 도두리.대추리를 평화의 마을로 지킬 수 있게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십시오.

아참, 혹시나 저의 안부를 궁금해하실까봐 살짝 알려드리자면, 연세인들께서 절 위해 대동제 폐막식에서 모아주신 소중한 돈을 오늘 받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랑스런 연세인임을 잊지않고 건강하게 밝게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습니다. 행복하시고 기말고사 잘 치시길 기원합니다.

ㅡ5/23(화) 맑은 하늘 아래 평택에서ㅡ

p.s 어찌하게 글을 쓰다보니 기고글이 되어버렸네요. 춘추에 실어주시면 감사하겠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못실려도 아쉬워하지 않겠습니다. 춘추 화이팅! 악필인 점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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