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6일 시작돼 4월 11일 2차 교수학생협의회(아래 교학협)가 있은 후 한 달이 넘게 교학협이 열리지 않아 학교 측과 학생 측 대화에 진전이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29일 가진 부총장과의 면담에서 43개 요구안을 제출한 것을 토대로 4월 6일 열린 1차 교학협에서는 본관 신축, 등록금 인하 등의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진척을 보이지 못했으나 학생 생활 복지 부문에서 몇 가지 개선의 여지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4월 11일 2차 교학협에서는 대화 도중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신촌캠 상경투쟁을 총학이 감행함으로써 양측이 갈등을 보인 후 별다른 논의 없이 끝나버렸다.

이후 양측 모두 중간고사를 비롯한 창립기념일과 대동제 등의 행사로 일정이 바쁜 가운데, 학생 측은 상경투쟁과 단식 등 교학협 외의 방식으로 학생사회의 요구를 대변해 사실상 교학협이 무의미해진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총학생회장 문성호군(정경경제·02)은 “해마다 열리는 교학협에서 합의된 내용들을 협약서로서 문서화하지만 합의된 것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고, 지난 4월 열린 교학협에서는 학교 측이 지난 협약서의 내용을 부정하기까지 했다”며 “지난 협약도 이행되지 않은 이상 다시 열리게 되더라도 협의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최대한 학생 측의 의견을 반영하고 함께 고민해보려 노력하지만 본관 신축 등 당장 해결이 어려운 중대한 사안을 쉽게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 측과 학생 측 모두 빠른 시일 내에 날짜를 정해 교학협을 재개하려는 의지는 있으나, 교학협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고 대동제 이후 학생 측이 생활관 점거 등 또다른 공동행동을 계속해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3차 교학협이 열리더라도 이전과 같이 형식적인 논의에 그칠 우려가 있다.

이번 학기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전체 학생들의 요구사안을 수렴해 논의하는 교학협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신속하게 여는 한편, 양측이 신뢰를 회복해 보다 실효성있는 기구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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