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주점 인기‥아쉬웠던 중앙행사

지난 22일~24일 열린 원주캠 대동제는 첫째날 내린 폭우로 일부 단과대 행사가 지연 및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끝까지 호응한 학생들의 열정이 25일 열린 ‘아카라카를 온누리에'까지 이어져 대동제 기간 내내 연세인의 푸른 물결을 이뤘다.

△단과대별

대동제의 첫 테이프를 끊은 정경대 축제는 갑작스런 우천으로 인해 대체적으로 진행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폭우로 인해 피구 결승전이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었고, 가요제 및 응원제도 23일 저녁으로 연기됐다. 피구경기 결승은 29일(월) 열릴 예정이며, 시상식 또한 학과별 개별 통지로 대체된다.

문리대 대동제는 ‘팔뚝만 보고 남자로 착각하지마-여자 팔씨름’, ‘따가워도 마셔야돼-맥주 빨리 마시기’ 등 시작부터 교내 곳곳에 걸린 재미있는 문구의 대자보로 화제가 됐다. “경기 종류가 다양해서 즐거웠다”는 김효진양(문리국문·03)의 말처럼, 아침부터 진행된 체육대회는 놋다리밟기, 쪽지지령, 박 터뜨리기, 맥주 빨리 마시기, 여자 팔씨름 등 다양하고 독특한 경기가 열려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경기시간 지연으로 기마전이 취소되는 등 원활하지 못한 운영에 대한 학생들의 지적도 있었다.

23일부터 이틀에 걸쳐 진행된 보과대 ‘연맥제’는 가요제와 응원제를 중심으로 한 전야제부터 많은 학우들의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24일 체육대회에서는 각 학과 교수가 참여해 의미가 깊었던 11인12각, 단체줄넘기 등의 단일종목과 4개의 구기종목이 진행됐다. 경기과정에서 일부 학과의 경기가 겹쳐 행사가 지연됐으나 빠른 대처로 비교적 신속하게 재개돼 차질 없이 마무리됐다. 특히 이번 연맥제에서는 의공학부가 뛰어난 성적을 얻어 단합을 과시하기도 했다.

22일 내린 폭우로 축제일정 취소 위기에 놓였던 원주의과대 세원대동제는 빗줄기가 주춤해진 저녁,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던 상지대 태권도학과의 공연으로 재개됐다. 지난 2005년 취소됐던 세원가요제는 뜨거운 관심과 더불어 학생들의 숨겨진 끼를 발산하는 시간이 됐다. 또한 ‘사랑고백 이벤트’와 같은 이색적인 행사는 뜨거웠던 축제의 마지막 밤을 장식했다. 한편 22일 아침 10시부터 진행된 ‘헌혈운동’은 그 의미만큼이나 눈길을 끌었다.

△주점 이모저모

이번 대동제에서 특히 관심을 끌었던 것은 여러 학과와 동아리의 주점행사였다. 지난 2005년 대동제보다 활발해진 이색주점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학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어우동 주젼, ‘클럽 주젼, ‘월드컵 기원 주젼, ‘메이드 주젼 등은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설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매지2학사 앞에서의 주점 운영과 관련한 사생회와 총학생회(아래 총학)의 마찰은 아쉬움을 남겼다. 많은 사생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생활관 앞 주점운영을 허락한 총학은 방음막 설치, 사과문 공지, 소란 예방을 위한 순찰대조직이라는 일시적인 대안으로 이번 사건을 일단락지었다. 그러나 “주점의 진행상황을 사전에 공지하지 않아 대책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사생회 홍보부장 정다운양(문리국문·05)의 말처럼 상호 간의 의사소통 부재가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심찬 중앙행사, 그러나...

24일 노천극장에서는 총학 주최의 중앙행사가 진행됐다. 총학의 자원봉사단은 ‘해변의 여인’, ‘진리는 자유가 아니야’라는 제목으로 기존의 노래를 개사해 높은 기숙사비, 생활관의 비민주성, 등록금 인상 문제를 꼬집어 시사하는 바가 컸다. 그러나 “당사자인 우리의 문제에 학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해 안타깝다”는 김동현군(정경법학·01)의 말처럼 당면한 현실에 정작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해 아쉬움을 남겼다.

총학의 ‘It's 연세-참여하는 당신이 진정한 연세인’이라는 대동제 기조 아래 이번 대동제는 예년에 비해 학생들의 전반적인 관심은 높았으나, 중앙행사에서는 이 기조가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한 듯하다. 총학의 중앙행사가 학생들의 입맛에 맞게 변화해야 할지, 아니면 흥미 위주의 이벤트만을 좇아 정작 연세인이 하나로 뭉쳐 생각해봐야 할 본질적인 문제는 놓쳐야 하는 것인지의 여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이새보미야 진해랑 기자 jinhr1201@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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