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광복관의 밤을 찾아서"

BC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엷서 차인표를 일약 스타로 발돋움하게 만든 색소폰의 세계에 빠져보기 위해 법무대학원 색소폰 동아리 ‘feel saxophone’을 찾았다.

그들을 방문한 것은 저녁 8시가 조금 넘어선 시각이었다. 광복관 지하 1층에 위치한 연습실(광복관 B105호)은 이미 색소폰 연주소리로 흥이 한창이었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 각각이 뿜어내는 색소폰 소리는 특유의 느낌이 살아있고 신비롭다. 중간 중간 작아지면서도 커지는 소리는 마치 그 리듬을 따라서 여행을 하는 듯하다. 음악이 좋고 즐거운 이유가 여기에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행복하고, 그러므로 늘 웃음이 끊이지 않는 그들을 만나봤다.


▲직장생활과 학업으로도 바쁘리라고 생각되는데 동아리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 
동아리를 만들게 된 목적은 딱딱하고 건조해보이기 쉬운 법무대학원 원우들의 내면에는 미려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전통 있는 동아리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만들게 됐다.

▲현재 동아리 구성 현황과 어떻게 틈을 내어 연습, 공연 등의 시간을 마련하고 있는지?
동아리의 구성원은 테너 6명, 알토 5명, 소프라노 5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연습은 법무대학원의 수업이 있는 요일 주 3회 밤 10시부터 광복관B105 호에서 실시한다. 양춘익씨(경영법무·석사3학기)의 지도로 파트별로 나뉘어 가족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 ?
이제 창설된지 2학기째를 맞이했으니 아직 부족함이 많아 내실은 기하는 데 더욱 노력하고 있다. 조만간 양로원 방문과 야외공연 준비 중에 있으며, 올해 법무대학원 학위수여식 및 졸업식부터는 축하 특별공연도 계획 중이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느낀 보람과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처음 색소폰 동아리를 만들 때 몇몇 원우들이 악기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담아 악기를 구입해 시작했으나 연습실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며, 피스(색소폰 최상단부의 입과 인접되는 부분, 소리를 내는 부분)만을 분리해 갖고 다니면서 차안에서 각자 소리내기 연습만을 하던 생각이 난다. 주변에서 왜 색소폰을 하냐고 물었을 때, “악기 하나쯤은 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 또는 “케니 지의 연주가 감명적이어서” 라고 쉽게 말하고 싶지 않다. 지금도 주위에서 왜 색소폰을 하느냐고 물어올때 가슴 속에선 조용히 이렇게 대답하곤한다. “왜 매일 색소폰을 하느냐고 내 스스로에게 묻기 이전부터 이미 내손에 색소폰이 잡혀있기 때문이라고...”

/장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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