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 되는 폭행사고, 분별없는 경쟁의식 지양해야

“축제는 또 다른 연고전?”
지난 11일 고려대 응원단 축제인 ‘입실렌티’에 참여한 우리대학교 학생들이 불미스런 폭력사건에 휘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 황호준군(경영·03)에 따르면 “상경 9반의 후배들과 입실렌티에 참가했는데, 한창 응원을 즐기던 밤 10시 40분경 고려대 체교과 학생에게 반기를 찢기고 얼굴을 맞는 등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황군은 “폭력을 행사한 학생들은 우리대학교 체교과 학생들이 아카라카 때 무단진입을 시도한 고려대 학생들을 때려 분풀이를 하고자 그랬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사례뿐만 아니라도 응원 축제 때마다 불거지는 우리대학교와 고려대 간의 폭력사건과 안전사고 문제는 늘 있어 왔다. 지난해 아카라카 때는 무단으로 노천극장에 진입하는 고대학생들을 막기 위해 우리대학교 체교과 학생들이 완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고대생들이 부상당하자 과잉 대응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우리대학교 응원단도 속사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응원단장 이기인군(정경경영·03)은 “매번 아카라카 행사 때 마다 고려대 학생들이 무단으로 진입을 시도해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 이를 강제로 막는 과정에서 다소 마찰이 생겼었다”면서 “사전에 고려대 학생처에 공문을 보내고 고려대 인터넷 게시판에 자제를 당부하는 글을 올리지만  학생들은 이것을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해 막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군의 말처럼 양교의 응원 축제에 서로 참여해 딴지를 걸거나 야유를 하는 등의 행동은 하나의 축제 문화처럼 자리 잡았다. 물론 우리대학교와 고려대간의 경쟁 심리와 우호관계를 고려한다면 그러한 문화를 어느 정도 이해하거 넘어가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과도하게 번져 폭력사태로까지 발전한다면 자칫 축제의 본래 목적을 훼손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다.
황호준군은 “입실렌티에서 폭력을 당한 사건은 분명 사과를 받고 손해배상도 받아야 하겠지만 이 문제에 대해 고대생만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며 “폭력으로 인한 대형 사고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문화에 대해 한번쯤 반성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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