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알고 보면 더 재밌다!
어느새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월드컵은 그냥 경기만 보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재미난 것들이 많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 그 속으로 들어가 보자.

지난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 경기에서 연장전에 터진 안정환 선수의 멋진 결승골.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러한 골든골을 볼 수 없다. 피파에서는 지난 2002 월드컵 이후 선수들의 크나큰 심리적 압박을 고려해 실버골(연장 전반에 골이 나더라도 바로 끝나지 않고 15분 다 하는 것)제도를 도입했지만 이마저도 2004년 이후로는 폐지됐다. 따라서 현재는 연장전에 돌입한다면 도중에 골이 터지더라도 연장 전?후반 30분을 모두 뛰어야 한다. 히딩크 감독이 강조했던 강인한 체력이 다시금 강조되는 이유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주의해야 할 파울 대상은 유니폼 잡아당기기와 팔꿈치 가격이다. 지난 두 대회 주심들의 중점관리대상이었던 백태클, 헐리우드 액션과 유난히 인연이 많았던 우리나라.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98 월드컵처럼 울게 될지 2002 월드컵처럼 웃게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팔꿈치를 잘 쓰는 거친 유럽팀을 생각하면 우리에게 유리하지만 상대적으로 힘이 부족한 우리나라 또한 옷을 잡아당기는 반칙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토티와 모레노 주심을 떠올리게 하는 심판의 레드카드가 우리나라 선수에게 제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이번 월드컵의 스타로는 누가 떠오를 것인가? 골든볼은 월드컵을 취재한 각국의 기자단을 상대로 실시한 투표에서 대회 MVP로 선정된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지난 대회에서는 독일의 칸 골키퍼가 받았으며 우리나라의 홍명보가 브론즈볼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골든볼과 혼동하기 쉬운 것이 바로 골든슈이다. 이것은 최다득점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2002년에는 호나우도가 8골을 넣어 이 영예를 차지했다.

▲ 일러스트레이션 조영현

프랑스 월드컵의 오웬, 한일 월드컵의 호나우딩요처럼 독일에서 펼쳐지는 드라마의 새로운 히어로는 누가 될까.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무대로 만들기를 꿈꾸겠지만 그중에서도 이탈리아의 토니와 독일의 포돌스키, 네덜란드의 쿠이트, 아르헨티나의 메시 등의 활약이 주목된다.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47년만에 30골 고지를 넘은 토니는 공격의 핵이었던 비에리가 빠진 대표팀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최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 성사 여부가 화제인 포돌스키 역시 21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소속팀 페예노르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쿠이트는 로벤과 함께 네덜란드의 측면을 책임진다. 또한 메시는 이미 지난 2005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때 마라도나로부터 “조국에 우승컵을 갖고 오라”는 말을 들은 ‘축구천재’다.

그밖에도 더 즐거운 월드컵을 즐기기 위해 각 팀의 정보를 검색해 보고 나름대로의 우승국을 점쳐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그 한달간의 뜨거운 열기를 다시 한번 느껴 볼 이번 여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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