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성 잃어…무기한 활동 중단

도서관자치위원회(아래 도자위)가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도자위는 학기 초 사물함 분양, 도서관 열람실 좌석 관리 및 도서관에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전달하는 등의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자리배석시스템이 도입돼 좌석 관리 역할이 불필요해지고, 매달 한 번씩 도서관 간담회가 열려 학생들이 건의사항을 도서관에 직접 전달하는 것이 가능해져 그 역할이 대폭 축소됐다. 이렇게 도자위의 활동이 줄어듦에 따라 도서관 1층에 위치하고 있던 도자위 사무실의 공간 활용이 비효율적이라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도자위 사무실은 일반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학생 세미나실로 변경돼 도자위의 활동이 잠정적으로 중단되게 된 것이다. 도자위원장 김수형군(정경경영·00)은 “자체적인 공간이 없어져 기한 없이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도서관 측에서는 세미나실을 빌려 도자위 모임에 사용하거나 도자위원들이 도서관 근로장학생으로 활동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도자위에서는 내부적으로 활동 재개 여부나 도자위의 향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를 가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도자위 사무실이 학생 세미나실로 변경된 지 일주일 이상 지났음에도 도자위 구성원들의 기본적인 입장 조차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은 활동이 중단되고 존폐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태도다. 문헌정보부 김일 과장은 “도자위는 학생들의 자율적 운영기구로 활동 중단 역시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도자위의 활동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학기 중 도자위의 가장 큰 행사인 도서관 사물함 분양조차도 사서과에서 담당하게 되고, 활동에 대한 도자위의 논의 의지 역시 부족해 도자위의 활동 재개 여부는 사실상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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