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나리자의 미소 뒤에 숨겨진 비밀/ 네이버 자료사진
영화 『다빈치 코드』는 수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그 막이 올랐다. 이러한 관심들이 즉각적으로 표출되는 네티즌의 평점과 리뷰에는 흥미로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10점 만점에 중간 평점은 찾기 어렵고  1점 그리고 10점으로 양분화되는 대립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 알바’라는 신조어 창출과 함께 뜨거운 공방이 오가는 이 영화,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속속들이 뜯어보고픈 충동이 든다. 
루브르 박물관 수석 큐레이터의 의문사와 그 현장에서 발견된 암호를 풀기 위한 로버트 랭던과 소피 느뷔의 숨가쁜 추적으로 이뤄진 소설. 발간 당시부터‘영화화할 만큼’ 흥미진진한 소설이라는 독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원작이 실제 영화화된다는 결정에 많은 이들이 솔깃해했다.
이렇게 궁금증을 자아낸 영화를 하루 빨리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개봉 당일, 조조 티켓을 끊어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머리속으로 상상만 했던 파리의 풍경, 루브르 박물관의 내부, 고풍스런 성당이 망막에 그대로 다가왔다. 스토리와 배경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론 하워드 감독의 원작 해석은 매우 모범적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영화는 지나치게 소설에 치우친 나머지 몇몇 회상장면을 제외하면 영화다운 스펙터클함을 찾기 어려웠다. 소설을 읽은 사람은 굳이 영화를 봐야 할 필요가 없고,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은 지나치게 급박한 전개로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계륵’과 같은 상황이 초래됐다.
앞서 말한 ‘기독교 알바(이 영화가 기독교 교리와 반대된다고 평점을 짜게  준다고 여겨지는 이들)’라는 용어는 기독교 신자들에 의해서 이 영화가 평가절하됐다는 데에서 비롯됐다. 원작소설가 댄 브라운은 금욕을 미덕으로 삼는 ‘오푸스 데이’와 예수의 혈족을 지킨 ‘시온 수도회’가 실제 존재했다는 가정 하에서 소설을 시작했다. 여기서 도출된 ‘예수가 사람’이라는 결론이 기존 기독교의 교리와 어긋나기에 신자들의 반감을 샀다는 주장에서 논란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쌍방의 논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영화 『다빈치 코드』는 엄연히 예술의 한 분야에 속한다. 예술은 이데올로기를 개입해서 바라보기 보다는 그 자체만을 두고 평가를 내리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따라서 기독교 신자와 비신자의 극단적인 대립은 다소 소모적으로 비춰진다. 이 영화는 원작 소설 즉, 허구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소설의 가정은 기독교에 대한 무수한 설들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작품을 비판적으로 감상할 줄 아는 관객들 각자가 영화를 평가하는 일만 남은 것이다. 
원작의 그림자가 없다면 영화 자체로는 무난한 영화? 그렇지만 원작을 뛰어넘는 재해석과 장르의 매력을 못 살린 아쉬운 영화? 엇갈리는 평가 속에 놓인 『다빈치 코드』. 소설을 읽지 않은 이들에게는 따라가기 조금 버거울 지언정 탄탄한 스토리와 기독교라는 오래된 종교에 대한 접근법이 빛을 발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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