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라카’는 신촌캠에서 온 응원단이고, ‘비상’은 원주캠 응원단 아닌가요?”
흔히 ‘아카라카’라고 불리는 ‘연세대학교 응원단(아래 응원단)’은 신촌캠, ‘비상’은 원주캠 응원단이라는 세간의 인식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응원단’은 지난 1960년대 말 정기 연고전에서 응원을 이끌 목적으로 만들어진 학교 특수기관의 성격을 가지며, 연중 행사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아카라카를 온누리에, 정기 연고전 등을 신촌캠과 원주캠에서 진행한다. 그밖에도 비공식 경기 응원 및 새내기 응원 오리엔테이션과 같은 행사를 진행하고 해마다 5곡 가량의 신곡 발표도 하고 있다. 반면 ‘비상’은 응원문화를 즐기는 학생들이 모인 동아리로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대동제 및 연고제 기간의 자체 응원제 등의 행사를 원주캠에서 가지고, 공연을 위주로 하는 타 동아리들과 마찬가지로 학내·외 행사에 섭외를 받아 출연한다. 지난 2005년에는 학내·외 행사를 합쳐 20여 차례나 무대에 섰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보통 응원동작과 응원곡은 ‘응원단’에서 발표한 곡을 자체적으로 익히고 연습해 즐기고 있으며, 지난 2005년을 제외하고 2001년부터는 해마다 1곡씩 신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응원을 이끄는 ‘응원단’ 외에 응원동아리가 없는 신촌캠과 달리 원주캠에 응원 동아리가 활성화 된 이유는 원주캠 응원문화의 역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신촌캠을 중심으로 시작돼 활동하던 ‘응원단’이 원주캠에 부재한 상황에서 초기의 원주캠에는 응원문화가 자리잡지 못했다. 이후 지난 1992년 현 작업치료학과와 물리치료학과의 전신인 재활학과에서 소모임 성격으로  ‘재카라카’를 만들었고 보과대 내 타 학과에서도 응원 소모임이 생겨났다. 이러한 보과대 내 학과 응원 소모임들이 발전해 지난 1998년에는 보과대 연합 응원단인 ‘비상’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이후 비상은 단과대 응원단에서 중앙동아리로 발전했고, ‘응원단’이 부재한 상황에서 원주캠 응원문화를 이끌었다. 하지만 곧 ‘응원단’ 측에서도 원주캠 내 응원단 활동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연세는 하나’라는 이념 아래 ‘비상’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양 캠퍼스의 응원 축이 통합됐다. 하지만 여기서 현실적인 문제상 ‘비상’의 모든 단원들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단장 및 부단장 등 ‘비상’의 일부 인원만 받아들이는 선별적 통합이 이뤄졌다. 이후 기존에 활동하던 ‘비상’의 단원들이 응원을 계속해서 즐기고자 응원 동아리를 재정비해 지금까지 활동해오고 있는 것이다.

서로의 관계가 어느 정도 정리된 이후에도 응원단과 비상은 마찰을 빚어왔다. 새내기 오리엔테이션 때 열리는 응원제에 누가 설 것이냐를 두고 갈등을 빚은 것이다. 신곡 발표도 문제가 됐다. ‘응원단’ 측은 ‘신촌과 원주를 떠나 연세가 하나라면 응원곡도 하나여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비상’은 ‘원주캠 학생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응원곡’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와 같은 논의가 이뤄진 가운데 현재는, 해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사업을 논의하는 확대운영위원회에서 확운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응원제 진행 주체를 결정하고 있으며, 투표를 시작한 이후 줄곧 ‘응원단’ 측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맡고 있다. 또한 신곡 발표에 있어서도 ‘비상’은 계속해 신곡을 발표해 오고 있지만, 그 파급력이 미미해 크게 논란거리가 되진 않고 있는 실정이다.

‘비상’ 외에도 원주캠에는 응원 동아리 및 응원 소모임이 많다. △정경대 응원동아리 ‘창공’ △원주캠 최초의 응원 모임인 보과대 작업치료학과와 물리치료학과의 ‘재카라카’ △의공학부 ‘의카라카’ △방사선학과 ‘엑스라카’ △환경공학과 ‘엔카라카’ △보건행정학과 ‘날리’ △임상병리학과 ‘클레이드’ △보과대의 각 학과회장들로 구성된 ‘보카라카’ 등 각자 자신의 단위내 행사에서 응원제를 열고 신곡 발표도 한다.  

“현재 응원단의 구성원 중 신촌과 원주의 구성원 비율은 5대 5 정도이고 올해에는 최초의 원주캠 출신 응원단장도 나왔다”며 “응원단 내부의 변화와 함께 대외적 활동도 원주캠에서 활발히 하고 있어 ‘응원단’은 신촌캠 응원단이라는 인식이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상태”라는 응원단장 이기인군(정경경영·03휴학)의 말처럼 최근 원주캠에서도 활발해진 ‘응원단’의 활동과 더불어 응원 동아리들도 서로 응원동작을 배우거나 합동응원제를 여는 등 교류가 활발해졌다. 응원에 대한 이러한 열정이 계속돼 원주캠의 활발한 응원문화가 앞으로도 깊이 뿌리내릴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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